임진년 새해, 우아하고 평화로운 고니처럼 밝아라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찬 겨울 하늘을 비상하는 고니에서 희망을 봅니다. 크고 당당하며 깨끗한 모습의 고니처럼 새해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길 기원합니다. 물바람숲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니는 흔히 백로라 부르는 대형 겨울철새이다. 세계적으로 고니에는 6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고니, 큰고니, 혹고니 등 3종이 강릉 경포대, 을숙도, 주남저수지, 진도, 한강 경안천 일대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봄에는 캄차카 반도로부터 시베리아 동북부에 걸치는 툰트라 지대로 가 번식을 한다.
▲큰고니. 몸 길이140~152㎝ 정도로 암수 동일하며 몸은 흰색이고 어린 새는 회색 빛을 띤다.
▲어린 큰고니(왼쪽). 회색빛을 띄고 있다.
▲목욕을 하는 큰고니
큰고니는 부리의 노란 부분이 고니보다 커 구별 가능하다. 헤엄칠 때는 혹고니와 달리 목을 세운다. 저수지, 호수, 강, 하구, 간척지, 습지 등에서 큰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암수와 새끼들의 가족 군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도래하는 고니는 큰고니이다.
큰고니는 하루의 대부분을 물에서 보낸다. 물 위를 떠다니거나 물속에 머리를 박고 바닥에 있는 수초를 뜯어먹는다. 육지 식물의 열매나 작은 물벌레도 먹이이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한강 지류인 경안천 일대도 큰고니의 도래지이다. 팔당댐이 건설된 뒤 경안천 일대에는 큰 습지가 조성돼 큰고니 80여 마리가 도래해 월동한다.
▲경안천의 습지 생태계
▲경안천 습지의 버드나무 군락
▲자리 싸움
▲빙판 위 착륙.
▲큰고니 무리 뒤로 하남시 인근의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팔당대교 여울을 향해 내려 앉는 큰고니 무리.
▲팔당대교 아래에서 헤엄치는 큰고니.
큰고니는 팔당대교 아래 여울과 경안천을 오가며 휴식과 먹이활동을 한다. 몸이 무거워 나는 데는 에너지 소비가 많기 때문에 방해를 받지 않을 만한 곳을 택한다.
기온이 내려가 경안천이 다 얼어도 바닥에서 샘이 솟아오르는 곳은 얼지 않기 때문에 그 근처에서 생활한다.
오전에는 머리를 날개깃에 묻고 움직이지 않으며, 오후 2시께 기온이 올라갔을 때 샘물 주변이 녹으면 먹이 활동을 시작한다.
경안천은 큰고니와 어우러져 한 폭의 겨울 동화 속 그림을 연출한다. 이곳이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큰고니의 낙원으로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큰고니는 다리가 짧고 몸이 무거워 기우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일단 도움닫기를 해 날아오르면 다른 새들보다 훨씬 우아하고 아름답게 난다.
물가에서 큰고니 부부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부부로 살아가며 틈만 나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한다.
▲큰고니 부부의 사랑 나누기
글·사진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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