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손톱 안에 넉넉히 올라앉는 초소형 개구리 발견
대왕고래의 3천분의 1 길이, 진드기 등 작은 벌레 먹어
열대우림 낙엽층 새로운 초소형 개구리 서식지로 주목
▲가장 작은 미국 주화인 다임 위에 올라앉은 초소형 개구리 '패도프리네 아마우엔시스’ 성체의 길이는 평균 7.7㎜이다. 사진=<플로스 원>.
사람처럼 등뼈가 있는 동물을 가리키는 척추동물은 세계에 모두 5만 8000여 종이 있지만 수천만 종에 이르는 전체 생물종 가운데서는 아주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척추동물 안에도 종 사이의 차이는 엄청나다.
지구상에 이제까지 존재했던 동물 가운데 가장 큰 흰긴수염고래(대왕고래)의 성체는 평균 25.8m에 이르지만, 인도네시아의 습지와 개울에 사는 ‘패도시프리스 프로제네티카’란 민물고기는 길이가 7.9~10.3㎜로 둘 사이엔 3000배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번에 가장 작은 척추동물의 주인공은 파푸아뉴기니의 열대림에서 최근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초소형 개구리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초소형 개구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파푸아뉴기니 동부의 열대림 지역.
크리스 오스틴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교수 등 연구진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구리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들 개구리는 패도프리네 속으로 최근 파푸아뉴기니에서 연이어 발견돼 가장 작은 개구리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집단에 속한다.(관련 기사 손톱만 한 세계 최소형 개구리 발견)
연구진이 파푸아뉴기니 동부 열대림 낙엽층에서 발견한 ‘패도프리네 아마우엔시스’는 길이가 평균 7.7㎜(7.0~8.0㎜)로 기존의 소형 개구리는 물론 가장 작은 척추동물의 기록도 깼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초소형 개구리는 마찬가지 패도프리네 속 개구리로 몸 길이 8.5~9㎜였다.
▲초소형 개구리와 함께 신종으로 보고된 패도프리네 스위프트오룸. 성체이 몸 길이는 8.3~8.9㎜이다. 사진=<플로스 원>.
이번 발견으로 파푸아뉴기니뿐 아니라 다른 열대 지역의 낙엽층에서도 다른 종류의 초소형 개구리가 발견될 가능성이 열렸다. 논문은 “이제까지 발견된 초소형 개구리의 생태적 유사성으로 볼 때 이들이 진화적으로 예외적 존재라기보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생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열대 우림 숲 바닥의 축축한 낙엽층을 지목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초소형 개구리를 조사하면서 곤충과 비슷한 소리로 울려 낙엽층에서 벌레처럼 뛰어 다니는 개체들을 채집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들은 기존의 다른 개구리는 먹지 않는 낙엽 속의 진드기 등 작은 벌레를 먹고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Rittmeyer EN, Allison A, Gru¨ ndler MC, Thompson DK, Austin CC (2012)
Ecological Guild Evolution and the Discovery of the World’s Smallest Vertebrate
PLoS onE 7(1): e29797. doi:10.1371/journal.pone.0029797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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