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 食 】

수산물의 삼미(三味)

자운영 추억 2013. 7. 4. 21:22

수산물의 삼미(三味) 기타 기사 / 어업

2011/02/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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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삼미(三味)

 

 

이주섭 논설위원

 

수산인신문 webmaster@isusanin.com

 

수산물의 음식에 삼합이 있듯이 삼미란 얘기도 있다. 수산물 하나하나 맛이 없는 것이 없지만 그 지방에 수산물 세 종류의 맛이 제일 좋다는 뜻이다. 이는 대개 그 지방에 특산물이면서 토착음식이다.

그렇게 맛이 있다 보니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고 많이 알려져 있어 그곳에 가면 꼭 먹어보라는 얘기까지 한다. 경상도 통영 거제에 가면 봄맛을 내는 수산물의 삼미가 있다. 도다리쑥국, 멍게젓비빔밥 그리고 멸치회가 그렇다.

호남지방에 가면 다른 지방 보다 특색 있고 유별나게 맛을 내는 수산물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목포지방에 수산물 삼미는 홍어, 세발낙지 그리고 민어가 있고 증도(신안군)에도 민어와 병어, 짱뚱어탕이 있다. 여수지방에 삼미도 유명한 서대회, 장어(갯장어)구이, 금풍생이구이가 있다.

그리고 나주지방에는 일반적으로는 영산포홍어와 구진포장어라고 알려져 있는데 홍어는 흔히 흑산도와 목포지방을 원조격으로 여기지만 예로부터 맛의 본가는 나주 영산포를 꼽는다. 왜냐하면 홍어요리가 발달되었고 집산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진포 강변에는 장어거리가 조성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어팔진미(魚八眞味)란 얘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8종의 맛있는 수산물을 말하고 있는데 몽탄숭어, 영산강뱅어, 구진포웅어, 화룡강잉어·자라, 수문지장어, 복바위복어 그리고 조금물도랑에 참게를 말한다. 이들 수산물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곳 조그만 지역에 생산되는 맛있는 수산물을 그럴듯하게 이름 붙여서 소문난 것이 매우 흥미롭다. 물론 내륙지에서 강을 끼고 있으며 하구에는 바다가 있으니 바다에 적당히 민물이 섞이면 풍부한 영양염류 탓으로 해산물과 민물고기는 풍부할 수밖에 없다.

호남지방에 큰 강 영산강은 길고 넓다. 큰물줄기가 호남을 훑고 지나가면서 나주에서 뻗어나가고 있다.그때문인지 나주에서 시작한 영산강줄기를 토대로 무안 몽탄을 거쳐 바다로 빠지는 그 주변지역에 화려한 음식문화를 꽃피우고 오래도록 다양하게 발전되어 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구제역 파동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때에 남해안에서는 계속되는 한파로 가두리양식 어종들이 대량 폐사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축산농가와 어민들 피해에 안타까울 뿐이다. 시기를 놓쳤다고도 하고 대책이 미흡하다는 얘기가 있어 이대로가 괜찮은 건지 뒤돌아 볼 시점인 같다.

 

 

 

 

 

 

 

 

- 출처 수산인신문 2011. 1.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