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이삭 팰 때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절정
웅어는 예전 임금님이 드시던 귀한 물고기로 조선 말기에는 사옹원(司饔院) 소속의 ‘위어소(葦漁所)’를 두어 먹던 궁중음식으로 먹던 물고기다. 위어라는 이름은 낮은 물에 잘 자라는 갈대 속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어 갈대 ‘위(葦)’자를 써서 위어라고 했다.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로 몸 길이는 20 ~ 30㎝인데, 몸은 가늘고 길며 칼 모양이다. 몸 빛깔은 은백색이며 서해의 짠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어귀에서 사는 물고기이면서 산란기가 되면 민물로 올라온다.
웅어는 가는 가시가 있어 3월-6월까지 회로 먹으면 그 맛이 쫄깃하고 고소하며 부드러운 감칠맛이 아주 뛰어난 물고기인데 6월이 지나면 가시가 끊어져 먹을 수 없게 된다. 가시와 살을 모두 먹을 수 있으므로 씹는 맛이 특이하다.
나주의 웅어회는 예로부터 영산강 구진포에서 잡히는 것을 으뜸으로 쳐 조선시대 나주목의 어팔진미(魚八珍味)의 하나로 꼽혔다. 보리 이삭이 팰 무렵이면 웅어가 맛이 올라 담백 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게 되는데 이때가 바로 웅어회의 절정기라 할 수 있다.
구진포 웅어는 이제 영산강 하구둑이 막히면서 사라졌으나 해남 화원해역이나 무안 지도에서 잡힌 웅어를 직송하여 다시역 부근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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