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신비·환경

암컷 노랑할미새, 수컷 유혹하는 ‘구애의 춤’

자운영 추억 2013. 4. 25. 18:17

 
봄의 전령인 벚꽃과 살구꽃이 필 무렵, 새들도 꽃을 피운다. 봄은 대부분의 생물들에게 번식의 계절이다. 우리나라의 실개천에서 서식하는 노랑할미새도 예외는 아니다.

노랑할미새가 번식기를 맞으면 먼저 배우자를 선택한다.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구애를 하며, 암컷이 좋아하는 먹이를 잡아 선물공세를 한다. 그것도 부족해 암컷 앞에서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는 구애의 춤을 춘다. 암컷도 배설강이 부풀고, 수컷을 맞이할 준비가 되면, 사진처럼 수컷을 부르는 구애의 춤을 춘다. 우량한 종을 존속시키기 위한 생존전략이지만, 그 모습이 마치 한송이 꽃처럼 아름답다.

배우자가 선택되고 첫사랑을 나누면, 노랑할미새 부부는 교대로 바위틈이나 나무구멍 속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사랑을 나눈다. 일정한 세력권을 유지하며 그 경계에 다른 노랑할미새가 나타나면, 격렬하게 공격해 ?杵틂슈? 자연생태계에서 자신의 2세를 위해 경쟁하는 노랑할미새의 삶이나 인간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 생명을 이어가는 삶은 그 자체가 경쟁이기도 하다.

사진·글 = 김연수 선임기자ny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