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 食 】

근육 쑥쑥, 배는 쏙쏙… 코다리 먹고 ET몸매 탈출!

자운영 추억 2014. 3. 7. 17:56

‘명태家의 재간둥이’ 코다리
▲  오래전부터 서민들의 술안주나 반찬으로 사랑을 받아온 코다리가 몸에도 유익한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아마 우리나라 물고기 중에서 별명을 많이 지닌 것을 꼽으라면 명태가 단연 으뜸일 것이다. 귀에 익은 생태, 동태, 북어, 황태, 노가리로부터 건태, 백태, 흑태, 강태, 망태, 조태, 왜태, 태어 등 명태는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이름을 지녔다. 그중에서도 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 중의 하나가 바로 코다리다. 코다리는 반건조시킨 명태로 4마리씩 코에 줄을 꿰서 말렸다고 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내장을 뺀 명태를 완전히 말리지 않고 반건조한 코다리는 ‘명태 형제’들 중에서 특히 경쟁력이 높다. 우선 맛부터 보자. 완전 건조시킨 노가리나 북어보다는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생태보다는 쫄깃한 맛이 더 난다. 한마디로 식감이 뛰어난 것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요즘도 전통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4마리를 1만 원 안쪽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사실은 코다리가 지닌 영양가다. 명태가 영양가 높은 식품이라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명태는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 무기질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또 열을 가하면 살이 쉽게 풀어져 소화 기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이 같은 명태의 장점을 보다 더 압축해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코다리다. 단백질 함량만 해도 그렇다. 명태 100g에는 17.5g의 단백질이 들어있지만 코다리 100g에는 21.7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근육을 형성하는 데 있어 단백질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팔다리 근육량이 줄어 가늘어지고, 배에 복부지방만 늘어 볼록하게 나오는 근감소성 비만 환자들에게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코다리를 추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백질은 모두 20여 종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효소의 작용에 의해 합성되는데 8종류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식품 등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소류신, 류신, 리신,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등이 그것이다. 코다리에는 이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들어있다.

특히 필수아미노산 중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류신(leucine)이다. 류신은 단백질 분해를 억제하고 대신 합성을 촉진한다. 임상에서도 류신이 일정량 함유된 필수아미노산을 근감소성 비만 환자들에게 제공한 결과 골격근의 단백질 합성이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적어도 류신 2g 정도는 섭취하고, 가능한 한 6∼8g 정도는 매일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내놓은 한국수산물성분표에 따르면 명태 100g에는 1618㎎, 명태 마른것에는 7311㎎의 류신이 들어있다.

그 외에도 발린, 이소류신 등의 아미노산 역시 근육 형성에 도움을 준다. 발린, 이소류신, 류신을 분자 구조의 특성 때문에 ‘분지사슬아미노산(Branched Chain Amino Acids)’, 즉 BCAA로 부르는데 BCAA를 보충하면 근육 손상이 빠르게 회복되고, 혈중 젖산이 억제돼 근육 피로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다리 효능 중에 또하나 빼놓아선 안되는 것은 뛰어난 숙취 해소 기능이다. 이 효능 역시 아미노산 구성과 관련돼 있는데 코다리에 풍부한 메티오닌과 타우린이 간 해독을 돕는다.
 

코다리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 이중 비타민B1(티아민)은 에너지대사를 원활하게 해 피로해소를 돕고, 신경전달물질 합성에 관여해 정신건강에 긍정적 작용을 한다. 또 비타민B2(리보플라빈)는 뛰어난 항산화 기능으로 구내염이나 구순염 등 구강 내부와 입술, 혀 등의 염증을 예방해준다.

한편 코다리는 보통 찜 또는 조림이나 강정으로 만들어 먹는데 구입할 때는 만져보아 살에서 쫀득쫀득한 촉감이 있고, 이물질이 묻어있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면 되고, 구입 후 1개월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조영제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한국생선회협회 회장)>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