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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 이 재판...!

자운영 추억 2014. 1. 22. 12:21
볼륨Schubert : Winterreise D.911 - 5. Der Lindenbaum - Richard Yongjae O'Neill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렴."

 

지난달 초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법정.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A양(16)에게

서울가정법원 김귀옥(47) 부장판사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거운 보호 처분을 예상하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던 A양이 쭈뼛쭈뼛 일어나자 김 부장판사가 다시 말했다.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A양이 나직하게 "나는 세상에서…"라며 입을 뗐다.

 

김 부장판사는 "내 말을 크게 따라 하라"고 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목소리로 따라 하던 A양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고 외칠 때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중략) 

 

김 부장판사는 법정에서 말했다.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쉽사리 말하겠어요?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지요."

눈시울이 붉어진 김 부장판사는 눈물범벅이 된 A양을 법대(法臺) 앞으로 불러 세웠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그 사실만 잊지 않으면 돼. 그러면 지금처럼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러고는 두 손을 쭉 뻗어 A양의 손을 꽉 잡았다.

"마음 같아선 꼭 안아주고 싶은데, 우리 사이를 법대가 가로막고 있어 이 정도밖에 못 해주겠구나."

 

/ 조선일보

 

부모들이 자녀에게 당부하는 말이 나라마다 다르다고 한다.

 

일본의 부모, “절대 남에게 폐 끼치지 마라.”

미국의 부모, “항상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라.”

이스라엘의 부모, “하나님의 자녀니 어떤 일에든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한국의 부모, “절대 남에게 지지 마라. 공부도 운동도 싸움까지도.” /

 

 

 

Schubert : W..

 

 

 

 

 

 

 

 

 

 

 

 

아산 외암리에서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자연산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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