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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은 그대에게

자운영 추억 2013. 12. 8. 11:28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은 그대에게 <법륜스님>|약이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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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인생을 정말 멋지게 살고 싶습니다.
사회에 봉사를 하며 살고 싶은데, 남아로 태어나 일단은 직장을 가져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요? 그리고 또 하나 질문은..
저의 아버님께서 담배를 많이 피시는데, 제가 여러번 끊으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아지까지 못 끊고 계시는데 아버님께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답
두 번째 질문부터 대답을 하면.. 불효막심한 놈이여~  (대중들 폭소)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든 담배를 끊든, 그건 아버지 자유인데
뭘 자기가 남의 인생에 간섭을 하고 그래?
요즘 중학생들 담배 피는 거 잔소리했다가 두드려 맞았다는 말 못 들었어?
쪼그만 애들한테도 잔소리하면 두드려 맞는 세상에..
어떻게 자식이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해?
아버지 담배 끊기보다 자기 잔소리부터 끊어요.
담배를 사다 드리진 못 할망정..
아버지 하시는 일이니까 놔 둬~
자식이 담배 피워도 끊어라 마라 해도 안 듣는 세상인데
무슨.. 자식이 부모 보고 끊어라 마라 해?

(제가 못해 드린 게 너무 많아서 아버지가 오래 사셔서 좀 잘해 드리고 싶은데..)
담배 끊으라는 소리 안 해드리는 것부터 해드려.
그게 제일 큰 선물이야. 알았어요?
그거 가지고 싸우면서 뭐 다른 것 해드려봤자 소용이 없어.
그런 건 엄마한테 맡겨. 저희 부부끼리 싸우게 ㅎㅎ

그러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말고.. 가만히 내버려 두고
가끔 아버지 책상 위에다 해골이 담배 피는 그림.. 그런 거나 올려 놓고
피라 마라 그러지는 말고 '건강에 해롭습니다~'
'아버지, 담배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하는 건 불효가 아니지만
'아버지, 담배 피지 마세요' 하는 건 자식이 부모에게 명령하는 겁니다.
그건 안 돼.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그리고 인생을 멋있게 살고 싶다..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야.
자기는 그러면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멋있게 못 살아보고 죽어.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것 자체가 멋있는 일이야.
멋있게 사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사는 것 이대로가 멋있는 거야.

지금도 멋있게 질문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멋있게 질문해야지~' 해서 멋있는 질문이 아니고
이렇게 의문이 있는 것을 질문하는 게.. 멋있는 삶이고
내가 모르는 것을 이렇게 듣는 게.. 멋있는 삶이에요.
멋있는 삶이 따로 있는 게 아녜요.
그런 게 따로 있는 줄 알고 '나는 언젠가 멋있는 삶을 살아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천당에 와서 천당 찾는 거와 똑같다..
지금 여기에서 즐겁게 살면 그것이 멋있는 인생이지
멋있는 인생이 따로 없습니다.

봉사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했는데
봉사하는 인생이 따로 있는 게 아녜요.
선생님은 학생들을 착실히 가르치면 그게 봉사하는 삶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 돼서 아내를 편안하게 해주면 그게 봉사하는 삶이고
한 부모의 아들이 돼서 부모를 편안하게 해드리면 그게 봉사하는 삶이다.
전철 타고 가다가 노인이 들어오면 자리 양보해 드리는 게 봉사하는 삶이고
학생이 책가방을 무겁게 들고 있으면 받아주는 게 봉사하는 삶이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충실히 일하는 게 봉사하는 삶이다..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폐수를 안 나가게 하는 게 봉사하는 삶이고 보시하는 삶이지
돈 아끼려고 비 오는 날 폐수를 강물에 몰래 흘려 버리고
절에다가 천만원 보시하거나 미꾸라지 방생 수백 마리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흘려버린 폐수로 죽은 미꾸라지는 수만 마리인데 수백 마리 방생해봤자
그런 건 보시가 아니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직장을 구해서 성실하게 생활하면서 주말에 보시를 하거나
주 중에라도 끝나고 봉사를 하거나.. 이렇게 생활해 나가는 게 봉사이지
'봉사'라고 이름을 붙여서 어디 돌아다니는 것만 봉사는 아닙니다.

학생이에요? 직장인이에요? (학생입니다)
그러면 방학 때 봉사할 수도 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어머니 밥하시는 거 도와드리는 것도 봉사이고
주말에 집안 대청소하는 것도 봉사이지..
봉사를 무슨 멋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사는 게 봉사입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봉사를 하는 게 뭘까?
공기도 봉사를 하고 있고, 햇빛도 봉사를 하고 있고
나무도 봉사를 하고 있고, 지렁이도 봉사를 하고 있어요. 땅 속에서..
자기가 자기 나름대로 부지런히 살면 그것이 이 세상을 살리는 일이 됩니다.
그것이 봉사이지 '봉사'라는 이름을 따로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늘 자기의 재능을 돈 받고 팝니다.
그것을 우리가 '노동'이라고 하는데
돈을 안 받고 하면 그걸 '봉사'라고 합니다.
내 노동이 100원 어치인데 50원 받고 팔면 50원 봉사니까
봉사 따로 하려고 하지 말고..
일은 많이 하고 월급 조금 받는 직장에 다니면 뭐하는 거다? 봉사하는 거예요.
주말에 돈 안 받고 일하면 그게 봉사입니다.
그러나 일은 조금하고 월급 많이 받는 직장에 다니면
그게 바로 빚지는 인생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자꾸 욕심부리고 요행을 바라는 것은
봉사가 아니고 빚지는 인생이다.. 그러니까..
직장생활 하는 것과 봉사를 분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님이 이거 하는 게 봉사지, 이거 그만두고 어디 가서 노인 목욕 시켜주는 게 봉사는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봉사지만 꼭 그것만 봉사는 아니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직장생활과 봉사는 따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노스탈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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