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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이로움을 경이로워하며: 디지털 공포

자운영 추억 2013. 12. 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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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강해묵 번역/ 라이프사이언스 

파이만의 물리학 강의: 리처드 파인만/출판사 승산

 

 

 

 

 

 

1820년

변화하는 자기장이 전자파를 발생시킨다는

획기적인 발견을 처음으로 발표 했을 때

페러데이는 사람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것이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습니까?”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발견되면

항상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사실

그가 발견한 것은 자석 근처에서 도선을 움직이면

아주 적은 양의 전류가 흐른다는 기이한 사실에 불과 했다.

그러나 페르데이는 전혀 기죽지 않고 이렇게 반문했다.

 

“그럼 갓 태어난 아기는 무슨 쓸모가 있습니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우리들은 페르데이의 발견을 기초로 만들어진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전기 기구들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현대의 전기공학은 페르데이의 발견에서 시작되었다.

 

 

페르데이는

자신이 낳은 아기가

장차 무엇이 될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결국 아기는

오늘날 우리가 보고 느끼는 바와 같이

지구의 얼굴을 눈부시게 변모시켜 놓았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금의 나는

35억년전에 생명의 시작이었으며

DNA가 했으며 RNA가 했다.

유전자가 읽은

콤마가 없는 A T C G U 에 따른 

단백질 합성이 사람의 기억이고

학습이다.

그리고

산소가 안아 주었다.

 

5억년때 캄브리아기시절

생명들의 '놀라운 춤'

죽음없는

생식세포의 압박에 의한

체세포의 눈물어린 도약은

성형되고 구부러져지고 화장하여 

바이러스, 박테리아, 공룡을 지나

울타리의 새와 나무위의 다람쥐까지

땅위의 가득한 풀

꽃과 나무들도 산소가 안은 

거대한 폭발이고

죽으리만치

세포의 또다른 거품이다.

그것이 살아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로는

한바가지의 눈물로도 모자라며

가슴에는 눈물의 양동이도 있다.

그래야 산다는 것이고

하늘만큼 사랑해야 된다는 이유이다.

그런것이 더러는

우리는 모르겠지만

디지털 세포의 슬픔이라 할 수 있다.

 

그때로부터 생명은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않았다.

 

어쩌면

오늘

21세기 화려한 문명은

35억년 디지털 냄새로 와서

100년이 지나고

다시 100년이 채워질 이전

페르데이가 도화선이었으며

천재이며 연약한

잡스때에 폭발되었다.

 

경이로우며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모든것 위의 모든것이 되었다.

가만히 보면 산소가 다했다.

 

 

 

 

 페르데이(M. Faraday, 1791~1867)

 

*場, Field: 페르데이가 장개념을 최초로 도입

*공간에 연속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것

모든 물질현상은 기본적으로 장으로 구성

전기장, 자기장, 전자기장, 중력장, 힉스장, 대통일장

맥스웰: 물리의 수학적 이론화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깍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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