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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실크로드學

자운영 추억 2013. 10. 28. 12:57

이슬람은 서구문명에게 뽑아내야 할 가시처럼 취급당합니다.
종교적으로 대립하고 문화적으로 모멸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슬람은 악마처럼 배척되고 폭력의 주범으로 낙인 찍히고 있습니다.
현대의 서구사회는 이슬람문화의 비중을 너무 무시-홀대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은 절대적으로 선진문화의 전수자이며 서구문화의 시혜자입니다.

서양에서는 8세기에서 9세기에 걸친 프랑크제국의 샤를마뉴의 등장으로
중세 유럽의 시작이라고 역사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제국의
붕괴후 그 뒤를 이어 오늘날 유럽의 역사적 기초를 만든 혼자서만 충족된
샤를마뉴가 아니고 마호멭 즉 이슬람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유럽 중세역사학자 앙리 피렌은 그의 저서 "마호메트와 샤를마뉴"에서
"이슬람 문명이 없었다면 유럽문명은 가능하지 않았다" 고 단언합니다.
8세기경의 이슬람은 실크로드를 포괄한 아시아와 북부 아프리카 그리고
스페인에 이르는 유럽을 하나로 엮는 광활한 문명의 실력자였습니다.
당시 샤를마뉴는 낙후된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선진 이슬람의
통치자 칼리프 하룬 알라시드와 외교관계를 맺고 문화적 교류를 평화적,
우호적으로 달성했다는 것입니다.

비단길(Silk Road)이라고 일컫는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 간에
비단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무역을 하면서 정치ㆍ경제ㆍ문화를 이어 준 교통
로의 총칭입니다. 총길이 6,400㎞에 달하는 실크로드라는 이름은 독일인
지리학자 리히트호펜(Richthofen, 1833~1905)이 처음 사용했습니다.
중국 중원(中原) 지방에서 시작하여 허시후이랑(河西回廊)을 가로질러서
타클라마칸 사막(Taklamakan Desert)의 남북 가장자리를 따라서 파미르
(Pamir)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 지중해 동안과 북안에
이르는 길입니다. 13세기 이전 중국과 로마를 잇는 실크로드 교통로는
(1) 북방의 草原路, (2) 중간의 오아시스 陸路, (3) 남방의 海路 등 3대 간
선(幹線)과 유라시아의 남북을 관통하는 (1) 마역로(馬易路)ㆍ(2)라마로ㆍ
(3) 불타로ㆍ(4) 메소포타미아로ㆍ(5) 호박로(琥珀路) 등의 5대 지선(支
線)에 태평양을 통한 신구 대륙간 문물교류를 더함으로써 전지구적 범위의
교류의 그물망을 그려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막에 뚫린 길을 통하여 이슬람은 교역으로 富를 축적하고, 칼리
프들은 도시마다 도서관을 설치하는 등 학문과 예술을 발전시켰습니다.
이슬람 문화의 핵심에는 언제나 "지성의 역사" 가 살아 있었습니다.
아시아의 인도에 이슬람 문명의 소산인 타지마할 궁성이 조성되고
유럽의 스페인에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것은 이슬람의 세력권이 융성하
여 이를 세계의 배꼽인 중간지역에서 지배적으로 사령한 그 증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문명에 대한 유럽의 오만은 역사를 잊은 자들
의 만행이며, 오만이 폭력과 결합하면 거침없는 파괴를 일삼게 됩니다.
문명은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우월성을 교만하게 주장할 수 없으며,
서로 만나고 나누고 융합하면서 보다 풍성해지는 것임을 우리는 실크로
드의 현장과 그 역사에서 배울수 있습니다. 

  >> 정수일의 실크로드학 <<
인류의 문명교류 과정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한 인문학입니다.
연변 출생의 이슬람 전문학자인 정수일(무하마드 깐수)은
기원전 1000년기에서 기원후 17세기까지 오랜 세월 실크로드를 따라 전
개된 동서 문명교류를 다루었습니다. 15세기 이래 신구 대륙간에 진행된
교역과 내왕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실크로드의 개념을 구대륙인 유라
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신대륙인 아메리카까지 확대한 환지구적 문명교류
의 통로로 보았습니다. 또한 그는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중국이 아니라
한반도인 우리나라까지라고 주장하고,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 과정을
각종 문헌과 유물을 동원해 실증적인 연구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실크로드학자 왕유웨는
인류의 문명사는 일체성과 연계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추적해
나가면 인류의 평화로운 만남까지 이루어 낼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고 주장하고 지구문명의 유기적 총체성에 눈뜨기를 환기시키며, 무엇보
다도 이러한 사고방식이 인류사회의 충돌을 막고 화해와 공존을 길을 여
는 역할을 한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다른 문명에 대한 존중과 함께 서
로 융합하는 과정의 창조적 생산성을 의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정우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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