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25 03:02
[내셔널리그 1번 타자론 처음… 113년간 12명뿐인 大기록]
메츠戰서 도루 2개 추가 이어 연장 끝내기 안타까지 터뜨려… 소속팀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FA 앞두고 컵스 등 러브콜 쇄도, 몸값 뜀박질… "967억원 달해"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진기록 달성과 끝내기 안타, 첫 '가을 야구' 진출의 기쁨을 한 번에 누렸다.추신수는 24일 뉴욕 메츠와 벌인 MLB 홈경기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해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달성했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는 2009년, 2010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가입했다. 추신수는 현재 21홈런, 20도루, 105득점, 109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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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새역사 쓴 추신수… ‘추신수의 날’이었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가 24일 뉴욕 메츠와 벌인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뒤 팀 동료 데릭 로빈슨과 포옹하고 있다. 추신수는 이날 도루 2개를 더해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도 달성했다. /AP 뉴시스
◇113년 동안 12명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은 1901년 양대 리그가 출범한 이후 추신수를 포함해 12명(총 27회)만이 도달한 기록이다. 내셔널리그 1번 타자로는 추신수가 처음이다. 호타준족(好打駿足)이 즐비한 MLB에서도 이 기록이 희귀한 건 빠른 발과 장타력뿐 아니라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까지 함께 갖춰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지를 밟은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MLB 유일의 '500(홈런)-500(도루) 클럽' 가입자인 배리 본즈(통산 762홈런 514도루)와 통산 최다 도루 기록(1406개)을 가진 리키 헨더슨 등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선수가 대부분이다.
◇생애 첫 '가을 야구'
추신수는 이날 팀 승리로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레즈는 잔여 일정과 관계없이 와일드카드 게임 진출을 확정 지었다. MLB의 포스트 시즌은 와일드카드 게임,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순으로 진행된다. 각 리그 동부·중부·서부지구의 우승팀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다. 지구 우승팀을 제외한 각 리그 승률 1·2위 팀은 단판 승부로 디비전시리즈 진출 여부를 가린다.
◇1억달러(약 1074억원)가 보인다
추신수는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MLB 최고 1번 타자임을 입증한 그의 행보는 벌써 화제다.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뉴욕 메츠 등이 추신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을 야구 무대를 통해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걸 보여주면 추신수의 가치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늘 우승이 목표인 뉴욕 양키스 등 자금력을 가진 명문 구단이 영입전에 가세하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뛸 가능성도 있다. 뉴욕 데일리는 최근 "추신수의 현재 가치는 6년 9000만달러(약 967억원)"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MLB에서 뛴 한국인 선수 가운데 FA 최고액은 박찬호가 2001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5년 6500만달러(698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