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남긴 바이올린 작품들 가운데 총 10곡에 달하는 바이올린 소나타는 그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독창적인 다루고 있는 점을 잘 보여준다. 10개 의 작품들은 베토벤 음악 양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거대한 스펙트럼
이라 할 만하며 각각의 작품을 따로 떼어서 보면 그 하나하나가 지닌 견고 하고 독창적인 구조에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각 소나타들이 강한 개성과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기에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을 느끼기는 어렵다. 이러한 다채로움 덕분에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연주에 도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은 한 곡 한 곡마다 새로운 음악적 문제에 직면하고 도전해야 한다.
총 10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그 탄생의 배경
그리고 “만일 베토벤이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자연의 길을 따라 모든 재능과 에너지를 쏟는다면, 그는 분명히 이 악기에 있어 뛰어난 대가임을 입증하는 좋은 음악을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조언 아닌 조언까지 덧붙이고 있다. 베토벤은 이런 평가에 대해 무척 상심했지만 결코 붓을 놓지 않았고, 뒤로 갈수록 독창적인 바이올린 음악 어법을 개발해냈다. 결국 베토벤을 혹평했던 비평가들도 [바이올린 소나타 4번]과 [5번]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달콤하고 유려한 도입부와 신선한 활력이 넘치는 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 10곡을 시기별로 분류해 본다면 모차르트의 영향이 짙게 나타난 초기의 소나타(1, 2, 3번)와 베토벤의 개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두 개의 대조적인 소나타(4, 5번 ‘봄’), 멜로디와 반주 구조를 탈피한 새로운 길을 모색한 세 곡의 소나타(6, 7, 8번), 그리고 후기의 걸작 소나타 두 곡 (9번 ‘크로이처’, 10번)으로 나누어볼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당대의 비평가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봄’은 신선한 활력으로 넘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 매력으로 인해 오늘날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 되었다. ‘봄’이라는 별명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지만 곡의 신선하고 선율적인 느낌에 매우 잘 어울린다. 별명의 기원은 1악장의 도입 주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멜로디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클레멘티의 작품에서 베낀 것이라는 혐의를 받기도 했을 정도로 베토벤의 선율답지 않게 달콤하고 유려하다. 그러나 주제가 발전되는 방식은 다분히 베토벤적이다. 베토벤은 도입 악장인 알레그로 악장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그의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바이올린이 먼저 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것은 아마도 이 아름다운 제 1주제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인 듯하다. 유려하고 아름다운 2악장에서는 1악장의 선율이 베일에 싸인 채 신비스럽게 제시된 후, 3악장에 이르러 이윽고 리드미컬한 스케르초가 이어진다. 베토벤의 [‘봄’ 소나타]도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과 마찬가지로 전 4악장 구성을 취하지만 브람스의 소나타처럼 심각하고 장대한 결말을 의도하지는 않는다. 밝은 분위기의 4악장의 론도 주제는 여러 차례 색다른 리듬으로 변장을 하며 새롭게 등장해 변화무쌍한 느낌을 전해준다.
|
|
'【 音 樂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경향신문 음악 칼럼 (0) | 2013.05.20 |
---|---|
[스크랩] 알로하 오에 (0) | 2013.04.10 |
[스크랩] 두개의 버클리…UC버클리? 버클리 음대? (0) | 2013.02.19 |
[스크랩] Barco Negro ( 검은 돛대 ) / Amalia Rodrigues (0) | 2013.01.26 |
[스크랩] Danny Boy 이야기 (0) | 201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