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나무·야생화

숲이 주는 의미

자운영 추억 2010. 11. 6. 15:41

오늘날 급변하는 현대의 삶에서 숲이 주는 철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이 질문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인간 본성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또 이의 회복을 위한 숲과 자연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다준다.

숲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가장 흔히 받는 질문은 ‘왜 숲을 가꾸고 보호해야 하는가?’이다. 이 질문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참으로 복잡하고,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일찍이 많은 현인과 철학자들이 숲과 자연을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매체로 말해 왔고 실제로 인간은 숲과 자연을 통해 인격과 철학을 다듬어 왔다. 오늘날 급변하는 현대의 삶에서 숲이 주는 철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이 질문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인간 본성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또 이의 회복을 위한 숲과 자연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다준다.

숲은 자연의 최후 보루이다. 그리고 숲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자연성을 지니고 있다. 숲에는 온갖 자연 생태계의 인자들이 집합해 있으며 가장 복잡하게 거미줄같이 얽혀 있다. 오늘날 숲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혜택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풍요까지 제공하여 준다. 숲은 돈이나 양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지막 자연 유산으로서의 고유한 가치를 함유한다. 사람들은 숲에서 여러 형태의 혜택과 만족을 얻는다. 숲은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한 휴식과 안식을 갖게 하고,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게 하며, 과학적 연구와 정신적 위안을 갖게 한다. 사람들은 또한 직접 숲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숲이 거기에 존재하여 있고 숲이 보호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과 위안을 삼는다.
현대인들은 매우 불균형적 삶을 영위한다. 과거 자연스럽게 자연과 조화로이 살아왔던 삶이 도시화와 산업화란 명분으로 깨어지고 있다. 우리의 대부분은 자연이 발붙일 틈 없는 고도의 기술, 물질적 풍요와 문명 속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명 중 98명이 자연과 단절된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동양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자연과의 불균형은 정상적인 삶의 규칙이 아니다. 이는 우리의 삶을 극단으로 몰고 간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사람들의 평균적인 삶의 기준은 향상된다고 하지만, 모순되게도 삶의 질은 반대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 동양의 도사상은 모든 것이 음과 양으로 설명된다. 즉, 이 음과 양의 조화가 모든 것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음과 양은 햇볕이 비치는 부분과 그림자 부분으로 밝음과 어둠뿐만이 아닌 남성과 여성, 강함과 부드러움, 위와 아래, 강함과 약함, 그리고 복잡함과 단순함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음과 양은 동양의 문화 어느 곳에나 녹아 있다. 도학자들은 음과 양의 조화가 삶의 규칙이라고 믿고 있다. 음과 양의 적절한 조화는 중용으로 아주 바람직한 길이다. 중용은 이론이나 실생활에 반영되어 있으며 예를 들어 건강한 음식은 음과 양이 적절히 조화된 균형 잡힌 음식이다. 정신적, 육체적 질병 또한 음과 양의 부조화에서 기인된다. 음양 사상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오늘날 극단적인 삶을 살고 있다. 현대인은 바쁜 일상에 시달리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인공적인 사물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현대인의 삶은 이 두 양극의 조화가 매우 부족하고 불균형적이다. 이러한 부조화와 불균형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와 영혼의 상실까지 초래한다.
음과 양의 조화, 즉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의 추구는 숲을 보존하고 가꾸어야 하는 가장 강력한 정당성을 갖는다.
숲은 우리 인간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만든다.
오늘날 우리 인류는 일상의 피로·스트레스와 자연과 접촉하는 자연스런 조화가 필요하다. 숲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은 정신적 재충전의 핵이다.

숲의 아름다움 또는 심미적 가치는 고유하고 무형적인 가치를 무한히 제공한다. 숲에서의 고적감, 일상의 탈피에서 오는 자유감, 재충전, 정신적 일깨움, 자긍감 등은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조화로운 삶을 선사한다.
숲은 원초적 성당이며 사원이다. 초절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자연 그리고 이의 극단인 숲은 하느님의 순결한 창조물이다. 초절주의자들은 하느님의 섭리를 가장 잘 알려면 숲을 가까이 하라고 권고한다. 에머슨이나 소로우의 사상이 바로 이 초절주의 사상이다.

오늘날 숲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숲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숲의 순결함이 우리 인간의 순결함을 일깨우는 것이다.
우리가 숲에 있을 때 자연과 조화롭고 일치하는 감각을 느낀다.
인생의 전반적인 감각을 깨달으며 이를 통하여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되고 인생의 로드맵이 다시 작성된다. 인디언의 전통 성인의식은 숲에서 며칠간의 고난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하여 인생의 비전을 찾고 정령의 계시를 받아 직업을 결정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숲이 주는 철학적 의미이다.
숲에서는 우리의 무딘 감각이 날카로워진다. 일상에서 오염된 환경-소음, 자극적인 냄새, 원색적 인공물-에 의해 순수성을 잃은 감각이 숲에서는 되살아난다.
오감이 집중되고 조그마한 자극에도 반응하며 감정이 순결화된다. 스치는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고, 산새의 지저귐을 이해할 수 있다.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내 인생을 반성할 수 있으며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고 내가 가야 할 인생길을 재정립할 수 있다.
내가 잊었던 부모 형제들, 친구들, 그들에게 입었던 은혜가 생각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나의 의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작게는 가정과 직장, 크게는 지역과 국가 그리고 세계에서 내가 하여야 할 역할이 분명해지고 세계의 시민, 즉 홍익인간으로 거듭나는 경험을 숲은 가져다준다.
그야말로 숲은 잊었던 나를 찾는 열쇠이며 진정한 인간으로 태어나는 통로이다. 

 

출처------글· / 신원섭(충북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http://www.nfcf.or.kr

 


『 Emerald Forest 』

환경친화적인 음악가 Dan Gibson 은 
자연의 새소리와 개구리 소리, 파도소리들을 그의 음악에 삽입하므로서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속으로 잠시나마 우리들을 인도한다

 

 


01. Dawning (06:41)
02. The Light of Day (05:37)
03. Mountain of Women (04:31)
04. Bonny Portmore (04:00)
05. Tarn of Tralee (05:11)
06. Wild Geese (05:21)
07. Emerald Forest (06:49)
08. The Black Rose (04:48)
09. Women of Ireland (06:29)
10. Evensong (06:46)






















 

 

 

 

 

 

' ♣숲·나무·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숲속의 향기를 맡으며 . . .  (0) 2011.04.01
봄나물   (0) 2011.03.05
지식채널e - 나무를 지키는 칩코의 여인들   (0) 2011.02.03
참나무 종류  (0) 2010.11.06
취나물 종류  (0) 201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