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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현
트럼펫이 어렵기 때문에, 포기하거나 혼자서 삑삑 거리고 어디가서 연주할 생각은 마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던가요? 저도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한명도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ㅎㅎ 조금은 어투가 극단적인 부분이 있지만...일리가 있구요...오히려 정말 반성을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글 역시 트럼펫은 어렵다! 라고 하는 것과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이네요. 트럼펫이 쉬운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는 것이겠지요. 일전에 유럽에서 어떤 선생님이 쓰신 글을 본적이 있는데,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애당초 고음이 쉽다고 주구장창 이야기 하고, 고음은 쉬운거니 처음부터 잘 나는게 당연한 것이고, 안 나는게 이상하다는 식으로 가르쳤더니...아이들이 정말 그렇게 고음은 당연히 쉽게 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렇게 해도 안 되는 학생이 당연히! 있다고 했습니다.) 성인교육과 아동교육은 엄연히 다른 것이기에, 이런 방식이 아이와는 다른 성인에게도 동일하게 한다고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참고로 하기엔 좋겠더라구요. 그리고 중요한건 순수 아마추어들은 예전보다 지금이 더 많이 늘었습니다. 예전엔 밴드부 학생들이나 전공생이 아니면 트럼펫 할일도 없었는데, 지금은 직장인들도 많이 하시니까...점점 나아지고 있는걸로 봐서는 그렇게 프로주자들이 굶어죽을듯이 어둡게 바라볼 필요도 없구요. (지금 예원학교와 같은 학교에 가보면 정말 날고 기는 무서운 학생들 많습니다. 예전보다 국제콩쿨 나가는 학생들도 더 많고, 앞으로는 예전보다 더 국제적인 콩쿨에서 두각을 발휘할 것 같네요. 이것역시 국내 트럼펫역사가 길어지면서 예전에는 하기 힘들었던 테크닉들, 어려웠던 부분들이 당연히 된다는 듯이 교육한 결과이겠죠.) 트럼펫이 쉽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배울거라는 전제자체를 저는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쉬울거라 생각했다가 어려워서 포기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수도 있는것이고...차라리 학교에 밴드부들 더 많이 만드는게 미래를 위해서 좋을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트럼펫 하는 사람들이라도 좀 더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트럼펫이 나오는 음악을 더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얼마전에 JSFA라는 재즈펑크밴드의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그런류의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트럼펫이 있어서 보러갔습니다. 저런 밴드의 음악에서 트럼펫 연주자는 과연 어떤 연주를 들려줄까? 기대를 가지고 갔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오히려 그 밴드의 음악이 그렇게 좋은지 몰랐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왔거든요. 음악도 즐기고, 제가 좋아하는 트럼펫 연주도 듣고 1석2조였습니다. 클래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러 교향곡의 트럼펫 솔로가 듣고 싶어서 공연보러 가시는 분들 많거든요. 그러면 오케스트라에도, 팬들에게도 윈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트럼펫을 하는데, 트럼펫 연주 따로, 좋아하는 음악 따로.......이런 부분들이 좀 더 '나는 트럼펫 나오는 음악을 좋아하니까 트럼펫을 해보고 싶어서 연습한다.' 로 된다면 트럼펫을 연주하는 사람에게도 청자에게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자신이 하는 트럼펫 연습은 좋은데, 남이 연주하는건 관심이 없다면 그것보다 슬픈일이 있을까요....... |
2010-04-01 01:2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