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신비·환경

'깃대종'을 아시나요?

자운영 추억 2013. 8. 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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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y

[앵커]

혹시 '깃대종'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법으로 보호를 명시한 천연기념물과는 달리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을 뜻하는데요.

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깃대종'에 대한 관심과 보호가 시급하다고 합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주색 초롱꽃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우리나라 중북부 고산지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종, 금강초롱꽃입니다.

여름철 고온에 고사하기 쉬운 까다로운 식물이지만 다행히 금강초롱꽃으로 유명한 치악산 중턱에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이용욱,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금강초롱꽃은 한국 특산 식물로 치악산을 대표하는 종입니다. 과거엔 상당히 많았지만 현재 많이 줄어들고 있어 보호펜스를 치고 증식사업을 벌이는 등 보호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악산의 금강초롱꽃처럼 특정 생태계나 지역을 대표하는 동식물을 깃발로 표현해 '깃대종'이라고 합니다.

현재 전국 19개 국립공원에서 지정된 깃대종 동식물은 모두 37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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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산의 반달가슴곰, 다도해의 풍란, 설악산과 월악산의 산양도 모두 깃대종에 포함됩니다.

    습지 생태계의 깃대종으로 알려진 물웅덩이의 폭군, 물장군.

    우리나라에 수생곤충 가운데 가장 큰 종류로 올챙이나 작은 물고기의 체액을 빨아 먹습니다.

    외래 유입종 퇴치 등 생태계의 균형을 조절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황태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
    "국립공원 생물 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생태계 본연에 대한 공감대 형성, 그리고 보전 활동에 대한 참여를 유도하고자 하는 것이 (깃대종 지정의) 주된 목적이 되겠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깃대종 지정과 홍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올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두루미를 선정했습니다.

    특정지역의 생태계를 반영하는 야생 동식물 '깃대종'.

    한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만큼 보호나 증식은 물론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