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한 조각 뜬 구름 -
서산대사(西山大師) 임종게(臨終偈)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 (1520~1604)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이 임진왜란 의병생활을 마친 후 돌아온 것이 69세, 그 후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줄곧 묘향산 원적암(圓寂庵)에 칩거하였다. 그의 임종은 참으로 선사다웠는데 제자 7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하였다.
八十年前渠是我(팔십년전거시아)
팔십 년 전에는 네가 나였는데 그러고 나서 운명하기 직전에 최후로 다음과 같은 *임종게(臨終偈)를 읊었다.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인 듯하고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자체가 실이 없나니
千計萬思量(천계만사량) 紅爐一點雪(홍로일점설) 泥牛水上行(이우수상행) 大地虛空裂(대지허공렬)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대사는 마지막 임종게(臨終偈)를 읊고 나서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 *가부좌(跏趺座)를 하고 앉아 조용히 잠들듯이 입적(入寂)하였다고 한다.
임종게(臨終偈) : 입적할 때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나 글 가부좌(跏趺坐) : 불교용어로 결가부좌[結跏趺坐]라고도 한다. 부처의 좌법(坐法)으로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 왼쪽 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오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는 것을 길상좌라고 하고, 그 반대를 항마좌라고 한다. 손은 왼 손바닥을 오른 손바닥 위에 겹쳐 배꼽 밑에 편안히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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