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분재·화초

[스크랩] 심산해당 중실 4년간의 배양과정

자운영 추억 2013. 3. 4. 17:21

안녕하세요? 풀내음입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눈팅족으로만 있다가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는 시간나는데로 제 나무의 배양과정을

인터넷 분우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려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나무는 심산해당입니다.

아직은 배양과정에 있는 나무입니다.

(사실 제 나무는 거의 소재들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ㅎㅎ) 

 

4년여 간의 배양기록을 

추운겨울 컴터앞에 앉아 심심함을 달래며 봐주셨으면 합니다. ^^;

 

 

 

2008년 2월 경남 밀양으로 분재투어를 갔을때 구입한

심산해당 중실 입니다.

(중실 - 중간크기의 열매. 심산해당의 열매는 보통 지름이 1cm 이하인데요

  중실은 열매의 지름이 1.5cm 가량됩니다.)

열매가 달리는 수종을 키우고 싶던 참이었고

열매의 크기도 다른 넘들과 다르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입수를 했습니다.

 

2008년 2월 19일 입수당시의 모습입니다.

몸통 줄기만 있는..... 말그대로 '소재' 의 모습입니다.

소재는.....무한한 '가능성'과 더불어 '난감함' 이 공존한다 생각합니다.

나무의 입장에서는 어떤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팔자가 달라질 수 있겠지요. 

저를 만난 이 나무의 팔자가 어찌될런지..... ㅎㅎ

 

 

 

생장기동안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키우는 바람에 사진촬영한 것이 별로 없네요. ^^;
2008년 9월 16일 모습입니다.

그런데!

가지 중간에 잎이 왜 떨어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부분에 잎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수종은 '잎' 이 달려있는 곳에 '눈'을 만드는데요

다음 해 봄이 되면 '눈'연초록 색깔의 '순'으로 자라고

그 '순'은 →점차 진초록으로 바뀌고 딱딱해 지면서(목질화 되면서) →'가지'가 됩니다.

그 가지는 잎을 달고.....눈을 만들고......순을 내밀고....다시 가지가 되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분재를 키우면서 중요한 것중 하나가

'절간이 멀어지면 나무의 멋이 떨어진다'  는 것인데요 

'절간'이라 함은 가지와 가지(눈과 눈)사이를 말하고

'절간이 멀어졌다' 는 말은 가지와 가지사이의 간격이 많이 벌어져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절간이 멀어진 나무는

가지와 가지 사이에 '눈' 자리가 없어 새순(새로운 가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가지와 가지사이에는 자연스러운 '곡' 이 만들어지지 못한체 직선으로 뻗게됩니다.

(그 부분에 곡을 만들고자 철사걸이를 하기도 하지만 끝내 '인위적인 흔적'이 남게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팔다리만 기형적으로 길어진 모습처럼

기본줄기와의 '밸런스'를 상실할 수 밖에 없게 되겠지요. 

 

 

 

아래사진은

 2009년 3월 4일 모습입니다.

잎을 모두 떨고고 난 후 의 모습('한수' 라고 합니다) 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은데요....

가지 중간중간에 '눈' 이 만들어졌습니다. (초록색 화살표 →)

사진촬영 후 전정(가지또는 줄기를 잘라내는 것)작업을 했습니다.

잘라낸 부위를 빨간색 점선으로 표시했는데요

전정의 이유는 소위 '밀어넣기' 작업을 위함입니다.

멀어진 절간을 짧게 유지하고 넓게 벌어진 수폭과 수고를 균형있게 맞추기위한 작업이

'밀어넣기' 작업의 목적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2009년 6월 1일 모습입니다.

생장기(나무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지에 잎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이유는 '잎따기' 작업을 했기때문입니다.

'잎따기'는 말그대로 가위를 이용해 가지에 붙어있는 잎을 모두 잘라내는 작업입니다.

잎따기를 하고난 후 2주 내외가 되면 새잎이 나옵니다.

(처음 잎따기 작업을 하고서는 열라 신기했슴다. ㅎㅎ)

 

잎따기의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이 나무에 잎따기 작업을 한 이유는

나무의 생장을 더디게 하기위한 '통제' 때문입니다.

이 나무는 다른 심산해당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열매가 크다보니 잎의 크기도 크고

새순이 뻗어가는 속도도 빨라서 생장을 더디게 해(통제)

절간이 벌어지는 것을 막는것을 도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잎따기 이후 반그늘이 지는 곳에 두고 관리했는데요 열흘 조금 지나서

순조롭게 새잎을 내밀었습니다.

 

 

 

2009년 12월 28일 모습입니다.

위의 3월달 한수와 비교해 보면

1, 절간이 짧아지고

2, 기본가지의 굵기와 가늘어짐이 윤곽을 드러내고

3, 잔가지가 다소 늘었습니다.  

 

 

사진으로 비교해서 보실까요?

 

 

 

2010년 4월 21일 모습입니다.

아직은 기본가지를 만들어가는 시기인지라

2월 중순경 전정작업을 했습니다.

덕분에 가지끝에 달려있는 '꽃 눈' 이 거의 모두 잘려나가 꽃이 없습니다.

2~3개 정도 꽃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모두 잘라냈습니다.

꽃과 열매는 기본가지를 만들고 난 후 감상하고자 잠시 뒤로 미뤘습니다.

 

이 무렵에 주로 했던 작업은 '순집기''잎베기' 였습니다.

순집기는 - 새롭게 나오는 순의 끝을 핀셋으로 집어서 제거하는 것이고

잎베기는 - 가위로 잎의 일부를 베어내 잎의 면적을 줄이는 작업입니다.

이 두가지 작업은 절간이 벌어지는 것을 막고 가지가 굵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통제' 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간단한 작업이긴 한데요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감이 잘 오지 않을 듯 합니다.

차후에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카페내에서 검색해 보셔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2010년 6월 17일 근장부의 모습입니다.

5월 초순경 근장부의 보강하고자 '뿌리발근'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과정을 담은 사진이 없네요

글로 말씀드리자면.....

1,뿌리가 나왔으면 하는 부위에 송곳으로 구멍을 내고

2, 그곳에 발근유도제를 바르고

3, 그위에 황토를 바르고 난 후 수태를 덮었습니다.

이 작업과정도 차후에 사진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뿌리발근 유도 작업을 하고 난 후 약 1개월이 지나고 나서 순조롭게 새뿌리가 나왔습니다.

초록색으로 표시한 것이 새로 나온 뿌리입니다.  

 

 

 

2010년 6월 23일 모습입니다.

2010년도에도 '잎따기' 작업을 했습니다.

전년도와 약간 다른 것이 있다면 잎을 홀랑 다 따버린 것이 아니고

일부는 그대로 두었다는 것인데요

세력이 약한 잎들은 따내지 않아도 쭉~~쭉 뻗지 않아

잎따기 이후 새로 나온 잎들과의 경쟁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함입니다.

 

 

 

2010년 11월 1일 모습입니다.

단풍이 든 모습이 그다지 이쁘지 않은것은 기본을 만들어가는 과정인지라

가을 거름을 늦게까지 주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 2월 23일 모습입니다.

분갈이 작업을 했습니다.

수종(나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분갈이 작업의 적기는 새순이 나오기 직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시기에 분갈이를 한 이유는

심심해서........ 입니다.  ㅎㅎ

분갈이 이후 화분의 흙이 얼지 않는 베란다에서 관리한다는 전제하에

분갈이 놀이에 들어갔습니다. ^^;

아래사진은 화분에서 나무를 그대로 꺼낸 모습입니다.

 

 

 

시꺼멓게 죽은 뿌리 없이

적갈색의 건강한 모습입니다.

 

 

 

예리한 가위로 뿌리를 다듬고 난 후의 모습입니다.

(뿌리를 어떻게? 자르고..... 왜? 자르는지는 차후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초록색 화살표로 표시한 곳은 전년도에 발근작업의 결과물로서

두루두루 새뿌리가 나와주었습니다.  

 

 

 

뿌리 아랫쪽을 정리한 모습입니다.

초록색화살표로 표시한 곳은 굵게 자란 뿌리를 잘라낸 것인데요

왜? 굵은 뿌리들을 잘라냈냐면요.......

굵다는 것은 힘이 강하다는 것이고

힘이 강한넘은 더욱 강해져 그 넘만 더 굵어지고 발달을 하게 됩니다.

그 넘을 제거해주면 상대적으로 힘이 적은 넘들이 발달하게 되고

그렇게 그렇게 하다보면 뿌리들의 힘이 균형을 맞춰나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화분속에서 자라는 뿌리와 화분위에서 자라는 가지는 정비례하기에

분갈이작업 과정에서 뿌리 전정은 매우 중요하고 세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다시 보시면 화살표로 표시한 곳들......

즉, 나무의 밑바닥 가운데쪽으로는 뿌리가 별로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밑바닥 가운데쪽의 뿌리를 제거했나면요

1, 뿌리의 발달을 외곽쪽으로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가운데 쪽의 뿌리를 제거하면 당연히 테두리쪽에 남아있는 뿌리들이 발달을 할 것이고

    그렇게 발달한 뿌리들은 보기에 흐믓한 근장부를 형성시키기 때문입니다.

2, 낮은 화분에도 나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꼭 낮은 화분에 나무를 넣어야 잘 어울린다 말 할 수는 없지만

    화분의 높이가 낮은것이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바닥위의 심산해당....... ㅎㅎ

입수당시와 비교서

가지발달과 더불어 뿌리의 발달도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2011년 4월 1일 모습입니다.

분갈이 이후 새순이 순조롭게 잘 나왔습니다.

베란다에 두었더니 다소 빠른 시기에 순을 내밀었습니다.

(베란다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열라 창문열고 닫고 했는데도 어쩔 수가 없었네요)

 

 

 

2011년 6월 1일 모습입니다.

이 해에는 잎따기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잎베기' 작업으로 나무의 세력을 통제했습니다.

왜? 잎따기 작업을 하지 않았냐면요.......

전년도와 비교해 잔가지가 늘었고 그 가지에 붙어있는 잎들의 숫자가 늘어서

새순이 뻗어가는 속도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양분을 생산함과 더불어 소비하는 잎의 숫자가 많아지면

전체적으로는 광합성활동량은 늘어나지만

개별가지의 측면에서는 활동량은 줄어들기에 생장이 더뎌지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잎따기에 비해서 통제의 강도가 적은 잎베기 작업만 해 주었습니다.

 

 

 

2011년 9월 10일 모습입니다.

'가을거름'을 주었습니다.

4월부터 9월까지 나무가 더디 자라도록 통제를 해왔기 때문에

다음해 세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함이 첫번째 이유이고

어느정도 기본가지 형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다음해에는 꽃과 열매를 달기위해

양분축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함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잎이 '잎베기' 작업을 한 것들입니다.

잎의 세력이 강한 수관부(나무의 상층부)와 가지끝에 넘들은 잎베기를 해 주었고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품속의 잎들은 그대로 두어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2011년 11월 15일 모습입니다.

겨울에 들어가지 전 한수의 모습인데요

이 해의 겨울에 전정작업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고

철사걸이 작업도 일부만 했습니다.

전정작업을 그리 많이 하지 않은것은 생장기때 적절한 통제를 해주어서

가지가 그리 길게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구요

철사걸이 작업을 일부만 한 것은

가급적 가위로 가지의 흐름을 바꾸는 소위 '가위곡'으로 나무를 만들기 위함 때문입니다.

 

 

 

 

2012년 3월 30일 모습입니다.

드디어!

꽃이 피었습니다.

소재 입수 후 4년만에 만개한 꽃을 보았습니다.  ^^

 분갈이 작업은 하지 않고 화분의 크기가 조금 큰 넘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달고 가려면 양분생성이 상대적으로 많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산해당 꽃을 처음 보는 분들도 계실 듯....... 이케 생겼습니다.

이쁘져?

한겨울에 꽃보는 것도 괜찮네요.  ㅎㅎ

 

 

 

핑크색 꽃 몽우리.........

 

 

 

활~~짝 피어난 하얀꽃

 

 

 

2012년 12월 10일 모습입니다.

저두 올해 처음 열매를 봤습니다.

엄지손톱 크기의 빨간색 열매....... 중실해당이 맞네요. ㅎㅎ

열매가 달리는 수종을 키우는 맛이 어떤것인지 이 나무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꽃이 피었던 가지에는 거의 모두 열매가 달렸었는데요

나무의 세력을 감안해 몇개만 남기고 따 주었습니다.

내년에는 열매솎기 작업을 좀 더 신경써서 할려구요.

지금 남아있는 열매들의 포지션이 그다지 좋지는 않아보여서 말입니다.

그래도 보람은 있습니다. ㅎㅎ

 

 

 

확대촬영한 열매의 모습입니다.

 

 

 

입수당시와 현재의 비교모습입니다.

내년 부터는 좀 더 세밀히 배양해

잔가지도 늘리고 분위기도 조금씩 바꿔가보려 합니다.

그리고

현재 나무의 수고(나무의 높이)가 약 18cm 가량 되는데요

소품으로 계속 배양할지....... 중대품으로 가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이상으로 4년간의 심산해당 배양기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분재마당
글쓴이 : 풀내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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