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규의 새 책 '숲에서 온 편지'가 나왔습니다.
이번 워크 샵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용규의 매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김용규와의 인연으로 나는 사진을 찍어주었고 추천사까지 쓰게 된 행운을 누렸습니다.
“숲은 내게 간결함을 위해 먼저 멈추고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김용규 지음|240쪽|146*206 | 값 13,000원
출간일: 2012. 4. 5 ISBN: 978-89-94040-23-3 03810
그책
책 소개
평화로 가득한 숲 속에서
바깥세상으로 보내는 편지
저자 김용규는 숲과 더불어 지내면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며 숲 해설가로, 농부로, 숲학교 교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숲길을 거닐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각각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연인이다. 저자는 인간은 자연을 다스리는 존재가 아니라 무자비한 착취를 버리고, 살아 있는 생명과 조화를 이루고 배려하며 살아갈 때 진정 아름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겨울에 쌓인 눈 때문에 길이 사라져 버리는 일이 생길지라도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옹달샘에 목욕하러 오는 새들의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염화칼슘 한 움큼도 맘껏 뿌리지 못하는 김용규는 편리를 위해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움을 빼앗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묵묵히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연을 닮았다.
이 책은 저자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 코너에 1년간 꾸준히 올린 글들을 모은 것이다. 날로 각박해져 가는 현대 문명이 숲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가 되었음을 그는 느린 방식으로, 하지만 체험에서 우러나온 육성으로 증명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다.
김용규는 4월 5일 식목일에 “숲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주제로 KBS 1TV 아침마당 ‘목요특강’에서 강의하였다. 비와 햇빛과 바람에 의지해 살아가는 생명들이 주어진 환경을 피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생명들의 삶이 우리가 세상사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숲에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더 깊이 만끽하고 누릴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내용은 책에서 더 자세히, 그리고 더 깊이 만나볼 수 있다.
스스로를 노래하는 삶
자연에서 누리는 진정한 행복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 속에서 점점 더 외롭고 고독해지고 있는 우리는 어떤 불안과 슬픔, 좌절과 통증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다. 삶의 무게가 무겁다 느껴질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자연에 기대어 쉼을 얻고자 한다. 저자는 자신이 먼저 숲으로부터 얻었던 위로와 용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려고 정성스레 적은 편지를 건넨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배운 삶의 지혜와 따뜻함을 전하며, 누군가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모습대로 사는 것이 아닌 자기다움을 추구하며 사는 스스로 노래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자연에는 겨울이라는 시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여서 우리 삶에도 종종 겨울이라는 시간이 찾아 들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겨울이 찾아온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겨울을 맞았는데도 자신의 삶에 꽃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고통이 거기에 있어요. 겨울을 맞아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고, 겨울이 온 것을 알지 못한 채 지나온 봄날처럼 여전히 꽃피기를 바라는 데 우리의 불행이 있습니다. 나무를 보세요. 겨울이 오기 전에 나무들은 가장 붉거나 노랗거나 저다운 빛으로 잎을 물들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단풍이라 부르고 그 가없는 아름다움을 찬양합니다. 하지만 실은 단풍은 나무들이 자신의 욕망을 거두어들이는 모습입니다. 이제 곧 성장을 멈춰야 하는 시간을 맞으려는 의식이 나무들의 단풍인 것입니다. 그들은 마침내 봄날부터 피웠던 모든 잎을 버려 겨울을 맞이합니다. 벌거벗는 의식인 셈이죠. 우리는 그것을 낙엽이라 부릅니다. _마흔아홉 번째 편지 중에서
그의 편지를 읽다 보면 숲에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숲 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새들의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읽는 이에게 그러한 생생한 느낌이 전해질 수 있는 이유는 저자가 숲에서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한 것들을 꾸밈없이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를 심고 새들이 깃드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어우러져 사는 따뜻함을 배우고, 토종벌에게서 얻은 꿀 한 숟갈에서 꿀벌의 노고와 수백만 송이 꽃들의 향기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웠다. 자연을 흠뻑 담은 문장 하나하나가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따스한 봄을 선물해 준다.
지은이 소개
김용규
자연과 더불어 숲이 자신의 모든 것인 김용규는 한때 서울에서 벤처기업의 CEO를 7년간 수행하였다. 지금은 직접 지은 숲 속 오두막 ‘백오산방’에서 생명과 하나 되어, 그리고 이웃과 함께 ‘스스로를 노래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백오산방’이 있는 충북 괴산의 여우숲에서 다섯 해를 보내면서 이웃과 도시인의 참여를 이끌어 ‘숲학교 오래된미래’를 설립했다. 주요 저서로는 숲의 가르침을 이야기한 《숲에게 길을 묻다》와, 완도군의 아름다운 섬, 청산도의 생태와 문화를 안내하는 《청산도 생태문화도감(공저)》 등이 있다.
추천의 글
< 나무와 풀 덮힌 숲에서 그가 산다 >
나무와 풀 덮힌 숲에서 김용규는 농부로 산다. 잘 나가던 젊은 사업가가 도시생활에 환멸을 품고 농촌으로 들어간 이력은 중요하지 않다. 텔레비전 프로의 단골 메뉴인 ‘인간극장’의 성공 스토리 같은 교훈적 내용에 질린 까닭이다. 나는 김용규를 만나기 전까지 그렇고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시큰둥해 했다. 유별난 경쟁의 피곤함과 폭폭한 현실의 고통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김용규 뿐이 아닐 테니. 변신의 이유는 들어보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누군들 변화와 개혁을 이루고 싶지 않겠는가. 성공 사례를 보며 두 손 불끈 쥐고 각오를 다지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이다. 일회성 결심의 시효는 더 매력적인 사례를 만나면 무너진다. 필연의 선택을 해 보지 못한 이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남들이 이룬 성과를 흉내 내는 게 안전하고 멋져 보인다는 믿음은 이토록 집요하고 맹목적이다.
작은 확신을 실현하는 것조차 온 생애가 필요하다. 스스로 겪고 분별해 내는 과정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란 이미 만들어진 제도와 가치 너머에 있다. 하찮은 소망의 실현도 만만치 않다. 자신을 둘러 싼 관계와 억압을 설득하고 깨 부셔야만 얻게 되는 전리품인 탓이다.
누리고 있는 알량한 편안과 안정을 목숨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끝내 알지 못한다. 그대로 앉아있어 유지되는 달콤함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곳곳에 감추어진 세상의 비밀을 파헤치는 일은 강렬한 유혹이다. 다가서 만져보고 냄새 맡으며 찔리고 뒹굴어야 알아지는 아름다움이 지천에 널려있다. 제 스스로 찾은 기쁨과 즐거움이 삶의 시간을 재조립시키는 마법임을 아는 인간은 행운아다.
자신의 선택을 위해 모든 것을 뒤집은 김용규의 결단은 멋졌다. 누구나 입버릇처럼 떠드는 잘 먹고 잘 사는 일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란 자각일 것이다. 그 속에 채워야 할 자신 만의 내용물이 더 소중했다. 삶의 시간을 관통하는 풍요와 의미를 지닌 대상이 방법이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숲은 김용규를 비로소 가치지향의 삶으로 바뀌게 했다.
여우 숲 백오산방의 주인장 김용규가 아침에 일어나 숲을 걷는다. 한 식구인 두 마리 개 산과 바다가 동행한다. 천천히 걸으며 나무와 풀에게 인사를 한다. 숲의 모든 구성원들은 의인화 된지 오래다. 이 나무 저 나무가 아니다. 각각의 이름과 사연이 있는 친구이며 어머니이자 아저씨이기도 하다. 어떤 나무에겐 머리 숙여 합장하고 “별 일 없으셨소.’” 경배의 말을 건넨다. 나무의 숭고함을 느끼지 못했다면 어림없는 일이다.
산 사면에 심은 산 마늘을 돌보는 일도 일과다. 더 많이 수확하기 위해 거름과 비료를 쓰는 일은 없다. 숲이 만들어준 자양분만으로 농사를 짓는다. 남들이 보지 않는다고 제 스스로 뱉은 말을 뒤집는 영악함이 없다. 생긴 대로 열리는 대로 거두어들이는 농작물의 소출이란 뻔 할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를 통해 땅의 진심을 파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요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숲의 구성원에게 배운 지혜를 실천할 뿐이다.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사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다. 보름달을 향해 늑대 울음을 흉내 낸 괴성을 지르고 배회한다. 온 산에 메아리치는 늑대 울음은 골짜기의 간격만큼 증폭되어 처절하다. 그래도 무섭지 않다. 관계에 치여 넘쳤던 인간들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외로움은 해 뜨면 가려지고 전화 속 딸과 아내의 목소리를 들으면 사그라질 듯하다.
김용규의 원고를 먼저 읽는 행운을 누렸다. 내 노라 하는 학자들 마냥 현학이 없는 솔직 담백한 문장들이다. 숲과 대화하고 관찰하며 오랜 시간을 보낸 인간의 성찰은 놀랍다. 세상을 꿰뚫는 원리를 발견하고 인간의 관계를 진단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의 힘이다. 처음 김용규 에게 품었던 의심을 접어야 할 순서다.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내 마음대로 친구 삼기로 결정했다.
비원에서
윤광준
[출처] 김용규의 < 숲에서 온 편지 >|작성자 유니즈 ========================================================== 저자 김용규는 숲과 더불어 지내면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며 숲 해설가로, 농부로, 숲학교 교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숲길을 거닐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각각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연인이다. 저자는 인간은 자연을 다스리는 존재가 아니라 무자비한 착취를 버리고, 살아 있는 생명과 조화를 이루고 배려하며 살아갈 때 진정 아름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 김용규 추천의 글 “숲은 내게 간결함을 위해 먼저 멈추고 혹시 그대 문득 새들의 노랫소리가 듣고 싶은 적이 있는지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들의 합창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 숲으로 오십시오. 특별히 새벽과 저녁 무렵에 오셔야 좋습니다. 무수한 새들 저마다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모이고, 섞여 빚어내는 군더더기 없는 앙상블의 시간에 매료될 것입니다. 그대는 그저 눈을 감기만 하면 됩니다. 감나무 과수원 위쪽, 버드나무 한 그루가 아름답게 서 있는 자리에서 고요히 눈을 감고 한참 동안 서 있기만 하면 됩니다. 온몸의 긴장이 소멸하고 욕망의 때 역시 단숨에 씻겨 내려갈 것입니다. ---「열여섯 번째 편지 중에서」 ============================================================================================
이 책은 저자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 코너에 1년간 꾸준히 올린 글들을 모은 것이다. 날로 각박해져 가는 현대 문명이 숲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가 되었음을 그는 느린 방식으로, 하지만 체험에서 우러나온 육성으로 증명한다.
그의 편지를 읽다 보면 숲에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숲 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새들의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읽는 이에게 그러한 생생한 느낌이 전해질 수 있는 이유는 저자가 숲에서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한 것들을 꾸밈없이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를 심고 새들이 깃드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어우러져 사는 따뜻함을 배우고, 토종벌에게서 얻은 꿀 한 숟갈에서 꿀벌의 노고와 수백만 송이 꽃들의 향기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웠다. 자연을 흠뻑 담은 문장 하나하나가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따스한 봄을 선물해 준다.저자소개
저자 김용규는 자연과 더불어 숲이 자신의 모든 것. 한때 서울에서 벤처기업의 CEO를 7년간 수행하였다. 지금은 직접 지은 숲 속 오두막 ‘백오산방’에서 생명과 하나 되어, 그리고 이웃과 함께 ‘스스로를 노래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백오산방’이 있는 충북 괴산의 여우숲에서 다섯 해를 보내면서 이웃과 도시인의 참여를 이끌어 ‘숲학교 오래된미래’를 설립했다. 주요 저서로는 숲의 가르침을 이야기한 《숲에게 길을 묻다》와, 완도군의 아름다운 섬, 청산도의 생태와 문화를 안내하는 《청산도 생태문화도감(공저)》 등이 있다.목차
프롤로그
첫 번째 편지 스며들기
두 번째 편지 타오르고 싶다면
세 번째 편지 멈춤과 전환
네 번째 편지 불감不感과 공감共感
다섯 번째 편지 그리움 그것
여섯 번째 편지 명命
일곱 번째 편지 꽃은 그냥 피지 않습니다
여덟 번째 편지 해보았나요
아홉 번째 편지 꽃은 그냥 지지 않는다
열 번째 편지 차마 버릴 수 없는 위험한 생각
열한 번째 편지 스스로 부르는 노래
열두 번째 편지 내 삶의 첫 번째 기둥
열세 번째 편지 지켜야 할 정신
열네 번째 편지 별빛 아래서 나무를 심은 까닭
열다섯 번째 편지 떠나보내지 말았어야 할 느티나무
열여섯 번째 편지 새들의 노랫소리가 듣고 싶다면
열일곱 번째 편지 진심을 담은 사과
열여덟 번째 편지 본래의 힘
열아홉 번째 편지 용기勇氣 있는 사람
스무 번째 편지 그대를 위해 준비해놓은 의자
스물한 번째 편지 넘어져보는 경험
스물두 번째 편지 평범함을 굴복시킨 그것
스물세 번째 편지 삶이 웅덩이에 빠져 갇혔을 때
스물네 번째 편지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스물다섯 번째 편지 버려서 다시 시작하는 방법
스물여섯 번째 편지 언젠가 다시
스물일곱 번째 편지 바다가 안겨준 고민
스물여덟 번째 편지 자갈밭 위에 피운 꽃
스물아홉 번째 편지 개 같은 부모 되기
서른 번째 편지 원칙 있는 삶
서른한 번째 편지 침묵
서른두 번째 편지 개척자에게 요구되는 것
서른세 번째 편지 곡선의 힘
서른네 번째 편지 자자산방自恣山房
서른다섯 번째 편지 부러진 날개를 치유합니다
서른여섯 번째 편지 성장의 궁극
서른일곱 번째 편지 아픔, 신이 주는 성찰의 기회
서른여덟 번째 편지 고구마를 캐면서
서른아홉 번째 편지 눈감지 마십시오
마흔 번째 편지 덫
마흔한 번째 편지 간결함에 대하여
마흔두 번째 편지 그녀가 종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하략)
출판사 서평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평화로 가득한 숲 속에서
바깥세상으로 보내는 편지
저자 김용규는 숲과 더불어 지내면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며 숲 해설가로, 농부로, 숲학교 교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숲길을 거닐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각각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연인이다. 저자는 인간은 자연을 다스리는 존재가 아니라 무자비한 착취를 버리고, 살아 있는 생명과 조화를 이루고 배려하며 살아갈 때 진정 아름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겨울에 쌓인 눈 때문에 길이 사라져 버리는 일이 생길지라도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옹달샘에 목욕하러 오는 새들의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염화칼슘 한 움큼도 맘껏 뿌리지 못하는 김용규는 편리를 위해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움을 빼앗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묵묵히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연을 닮았다.
이 책은 저자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 코너에 1년간 꾸준히 올린 글들을 모은 것이다. 날로 각박해져 가는 현대 문명이 숲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가 되었음을 그는 느린 방식으로, 하지만 체험에서 우러나온 육성으로 증명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다.
김용규는 4월 5일 식목일에 “숲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주제로 KBS 1TV 아침마당 ‘목요특강’에서 강의하였다. 비와 햇빛과 바람에 의지해 살아가는 생명들이 주어진 환경을 피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생명들의 삶이 우리가 세상사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숲에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더 깊이 만끽하고 누릴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내용은 책에서 더 자세히, 그리고 더 깊이 만나볼 수 있다.
스스로를 노래하는 삶
자연에서 누리는 진정한 행복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 속에서 점점 더 외롭고 고독해지고 있는 우리는 어떤 불안과 슬픔, 좌절과 통증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다. 삶의 무게가 무겁다 느껴질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자연에 기대어 쉼을 얻고자 한다. 저자는 자신이 먼저 숲으로부터 얻었던 위로와 용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려고 정성스레 ...(하략)책속으로
진심을 담은 사과였습니다. 놀랍게도 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자 10여 분만에 모두 바가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빈 벌통에 그들을 조심스럽게 옮겨 담았습니다. 하늘엔 별이 총총 빛나고 있었습니다. 벌에게 말을 건네고 사과까지 하는 나를 그대는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수한 생명과 대등한 입장에서 살아보면 그대도 알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사람보다 말없는 생명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마음이 더 잘 전달된다는 것을. ---「열일곱 번째 편지 중에서」
칡에게 휘감긴 나무들은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 칡은 주로 탁 트인 공간에서 자랍니다. 칡덩굴에 휩싸이는 나무들도 대부분 탁 트여 빛이 좋은 자리에서 자라는 행운을 얻어 자랍니다. 하지만 신은 그런 공간의 나무들에게 오로지 그 유복함만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풍부한 빛과 축적되어가는 양분을 활용할 수 있는 행운과 함께 더러 칡이 옥죄어 오는 고통도 감수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 모든 시련을 견딘 나무들에게만 새로운 개척지 숲의 주인이 될 것을 허락합니다. ---「스물네 번째 편지 중에서」
숲에서의 침묵은 자주 명상으로 이어집니다. 침묵하여 답답하거나, 침묵하여 고립과 단절로 빠져드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침묵함으로써 더 많은 생명의 소리를 듣게 되고, 오히려 침묵함으로써 나의 허위를 잘라내게 됩니다. 참된 침묵은 내가 뒤집어쓴 거짓을 잘라내는 과정입니다. 나의 거짓을 거둘 때 타자의 거짓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생명은 내 순수한 영혼을 두텁게 감싸고 있는 거짓된 요란과 현란을 걷어냄으로써 성장에 이릅니다. ---「서른한 번째 편지 중에서」
그대는 혹 맨몸으로 자연 위에 서 있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아는지요. 처음의 경계심을 넘고 찾아오는 그 자유의 극치를 느껴본 적이 있는지요. 바람이면 바람대로, 햇살이면 햇살대로, 퍼붓는 비면 그 비 그대로, 몸의 감각은 무방비함의 즐거움에 젖습니다. 무엇보다 자유롭습니다. 모든 억압이 몸으로부터 떨어져나가면서 구석구석 세포들이 열리는 느낌입니다. 1만여 년 전의 인간 유전자가 그러했듯, 우리의 몸과 마음이 본래 이렇게 자유롭고 거침없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그렇게 숲을 뛰노는 짐승들의 주파수대역과 같은 대역에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산방 생활도 어느덧 3년이 다 되었습니다.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내키는 대로 살아가기’의 삶 속에서 가장 좋은 순간 중의 한 장면이 바로 위의 장면입니다. ---「서른네 번째 편지 중에서」
큰 바람 불고 눈 내리며 추워진 시간의 협곡 속에서 그들은 그렇게 안으로 깊어가는 시간을 보냅니다. 이미 만들어놓은 겨울눈을 지키며 오로지 침묵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숲은 내게 간결함을 위해 먼저 멈추고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내 안에 이미 담겨 있는 씨앗과 새롭게 움틀 눈을 응시하도록 가르칩니다. 새롭게 성장할 때를 기다리되 협곡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필요함을 말해줍니다. ---「마흔한 번째 편지 중에서」
나무가 이룬 성과와 결실은 낙엽과 열매, 심지어 죽음을 통해서까지 숲의 다른 생명들에게 환원됩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이룬 모든 성과들 역시 이웃과 세상에 밀알처럼 쓰이는 삶을 꿈꿉니다. ---「마흔일곱 번째 편지 중에서」
나무들은 나목裸木이 되어 자신을 지켜냅니다. 겨울엔 오로지 자신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죠. 더 이상 소비도, 생산(인간으로 치면 무모한 모색」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목은 무언가를 생산하려는 시도를 멈춥니다. 당연히 소비도 최소한의 수준을 유지하고요. 간결해지는 것이고,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어쩌면 다만 버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에는 그렇게 버티는 것만이 가장 큰 희망이고 수행인 시기가 있습니다. ---「마흔아홉 번째 편지 중에서」
수억 년의 삶을 이어온 숲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가르침!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추고 있어야 할 마인드를 숲 속 생명체들의 삶의 방식에 찾는다. 나무와 풀이 어떻게 생겨나고 꽃은 어떻게 피어나는 지, 생명의 탄생과 결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오랫동안 삶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숲의 생존 방식을 소개한다. 사람들의 무한경쟁과는 달리 ‘상생’과 ‘성찰’로 대변되는 숲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한다.
본문은 4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숲의 생존 방식을 이야기 한다. 1막에서는 자신의 처지에 맞게 스스로의 살 힘을 가지고 태어나는 생명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2막에서는 키가 작은 풀들이 빛을 보기 위해 하루하루 다투며 성장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3막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모습으로써의 숲을 다룬다. 4막에서는 죽으면서도 어디선가 자라고 있을 2세를 위해 자신의 몸을 마지막으로 헌납하는 자연의 모습을 소개한다.
저자는 벤처 기업의 CEO를 역임하다가 나이 마흔을 앞두고, 기업을 떠나 숲으로 향한다. 저마다 스스로에 맞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과 마주하며, 마침내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 이 책은 타인의 길을 부러워하며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준다.
☞ 이 책의 독서 포인트!
숲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4편의 시와 사진, 글들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마음의 안정을 얻고 깊이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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