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나무·야생화

얼레지의 일생 from 카페 마파람의 꽃이야기

자운영 추억 2012. 4. 21. 20:04

 봄이 여름으로 넘어갈 즈음에

 나뭇가지마다 새 잎으로 푸르게 단장하는 숲속에서

 개미가 얼레지 씨앗을 물고 집을 향하고 있습니다.

 먹이감이 아니라 자기네 새끼인 줄 알고

 집으로 데려가 굴속 육아방에 넣어둡니다. 

 

 개미굴 속에서 싹이 튼 얼레지는

 처음 한두 해는 가느다란 잎만 자라다가

  

 3~4년 째는 넓은 잎 하나로

 

 열심히 양분을 저장하여

 땅속의  알뿌리를 점차 크게 만듭니다.

  

 5~6년이 되면

 알뿌리가 아기 손가락만큼 커지고

 잎도 두 장으로 자랍니다.

 위 사진은 땅 좋은 곳에서 재배한 것이고

 자갈이 많은 자생지에서는

 알뿌리가 가늘고 길며 땅속 깊이 자랍니다.

 

 7년후부터는

 땅속의 알뿌리에서는

 해마다 싹이 나와서 

 꽃 피고 열매 맺어 씨를 뿌립니다.

   

 꽃이 지고 한 달이 좀더 지나면

 잎도 사라지고 열매만 남았다가

 다 익은 열매에서 씨가 쏟아집니다.

 발 아래 쪼로록 쏟아 놓아도

 고마운 개미들이

 열심히 이곳저곳으로 퍼뜨려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