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여름으로 넘어갈 즈음에
나뭇가지마다 새 잎으로 푸르게 단장하는 숲속에서
개미가 얼레지 씨앗을 물고 집을 향하고 있습니다.
먹이감이 아니라 자기네 새끼인 줄 알고
집으로 데려가 굴속 육아방에 넣어둡니다.
개미굴 속에서 싹이 튼 얼레지는
처음 한두 해는 가느다란 잎만 자라다가
3~4년 째는 넓은 잎 하나로
열심히 양분을 저장하여
땅속의 알뿌리를 점차 크게 만듭니다.
5~6년이 되면
알뿌리가 아기 손가락만큼 커지고
잎도 두 장으로 자랍니다.
위 사진은 땅 좋은 곳에서 재배한 것이고
자갈이 많은 자생지에서는
알뿌리가 가늘고 길며 땅속 깊이 자랍니다.
7년후부터는
땅속의 알뿌리에서는
해마다 싹이 나와서
꽃 피고 열매 맺어 씨를 뿌립니다.
꽃이 지고 한 달이 좀더 지나면
잎도 사라지고 열매만 남았다가
다 익은 열매에서 씨가 쏟아집니다.
발 아래 쪼로록 쏟아 놓아도
고마운 개미들이
열심히 이곳저곳으로 퍼뜨려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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