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山과 寺

탁발승의 새벽노래 -노래 막걸리-

자운영 추억 2011. 9. 14. 23:08



      탁발승의 새벽노래           노래:막걸리


    승냥이 울음 따라, 따라 간다 별 빛 차가운 저 숲 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길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 세존이 다녀 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 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없는 수 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 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돌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 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 북 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노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온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그릇 속에는 아이 얼굴
    아저씨, 하고 부를 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 부비며 인사하고
    합장해 주는 내 손 끝 멀리 햇살 떠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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