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도 수많은 꽃들의 구분을 '노란색이면 개나리, 분홍색이면 진달래' 라고 하는가?
화사하게 피는 꽃들은 많은데 뭐가 뭔지 구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우스갯소리다.
여기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아름다운 봄꽃들이 있다.
입력 : 2016.03.04 08:24
봄꽃기행
꽃향기는 봄을 알리는 전령(傳令)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전령의 나팔 소리에 제주(濟州)로, 남도(南道)로 발길을 옮겼다. 봄·여름·가을·겨울 똑같은 콘크리트 숲을 떠나자 한 걸음 성큼 다가온 봄의 기운이 느껴졌다. 산방산이 바라다보이는 대정읍 들녘에는 제주 수선화가 꽃을 피워냈다. 음력 정월부터 매화가 꽃을 피운다는 전남 순천에는 붉은빛 홍매가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다. 꽃샘추위가 매서워도, 찬 바람이 몰아쳐도 봄꽃은 피어난다. 봄이 꿈틀댔다.
바람은 아직 찼지만 봄꽃 향기가 담겨 있었다. 봄바람이 분다는 우수(雨水·2월 19일) 지나 동면하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驚蟄·3월 5일) 사이, 제주도에서 봄을 찾았다. 꽃샘추위로 서울에서는 함박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봄을 알리는 수선화
제주에서 수선화를 보려면 대정읍으로 가야 한다. 1840년(헌종 6년) 55세의 추사 김정희가 유배를 왔던 곳이다. 대정읍에서는 검은 현무암 돌담 아래나 좁다란 시골길 옆 누렇게 마른 풀섶에서 수선화가 솟아오른다.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오가는 서(西)일주 시외버스를 타고 제주도 서남부에 있는 대정읍을 향해 떠났다. 버스 앞자리에 앉아 한참을 칭얼대던 꼬마가 “엄마, 여기는 왜 파가 도로에 나 있어?”라고 물었다. 꽃이 떨어지면 도시 사람 눈에는 영락없이 파처럼 보이는 소박한 식물이 수선화다. 곳곳에 솟아있는 수선화가 대정읍에 거의 다 왔다고 알렸다.
수선화는 녹색 이파리가 일자로 매끈하게 뻗어난다. 이들 이파리 사이에서 젓가락 굵기의 대가 솟고, 그 끝에 네댓 송이 꽃이 달린다. 잎과 줄기는 꼿꼿하게 뻗었지만 꽃은 고개를 드는 법이 없다. 이 모습을 두고 그리스 신화는 물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나르키소스로 표현했다. 수선화는 길쭉한 잎 모양 덕에 난(蘭)과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난 제주 수선화는 난보다 굵고 억세지만 때묻지 않은 청초함은 한 수 위다.
대정읍 안덕면 사계리 들녘에는 산방산을 배경으로 피어난 야생 수선화가 자태를 뽐낸다. 제주 사람들은 ‘몰마농꽃’이라고 부른다. 속 꽃잎이 마늘(마농) 뿌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말도, ‘말이 먹는 마농(마늘)’이라서 이름 붙었다는 얘기도 있다. 흰 꽃잎 위에 여러 개의 노란 꽃잎이 있고 노란 꽃잎 사이에는 흰 꽃잎이 섞여 있다. 길이나 해안가에 제멋대로 피어나는 수선화 대부분이 몰마농이다.
대정읍에 있는 추사 유배지, 대정향교, 대정들녘, 알뜨르비행장과 산방산 근처에서 많이 보였다. 한번 피면 한 달 가까이 꽃대를 올리는 유채꽃과 달리 수선화는 짧게 피고 금방 져버린다. 봄날의 수선화가 더 귀하게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다. 이런 수선화를 제주로 유배온 추사 김정희도 유독 좋아하고 아꼈다고 전해진다. 최근 몰아친 한파로 올해는 수선화가 더 귀하다. 남아있는 수선화가 그래서 더 반갑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수선화에 코를 대면 강한 향기가 파고든다. 차 안에 두면 한 송이로도 향기가 가득 찬다고 한다. 뒤에 올 사람을 위해 향만 맡고 일어섰다. 발걸음을 돌리기 힘들게 하는 향이다.
◇봄의 상징 유채
유채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피어나 4월에 정점을 찍는다. 섭지코지 유채밭은 바다의 푸른빛과 대조를 이루는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유채꽃 너머로 제주의 푸른 바다와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제주에서도 유독 바람이 강한 곳. 그래서 섭지코지 앞바다를 보며 자란 유채는 키가 작다. 강한 바람에도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 ‘조금만 더 참으면 완연한 봄이 올 것’이라고 말을 건네는 것 같다. 유채꽃은 수수하다. 꽃잎 크기는 새끼 손톱보다 작고 개나리의 선명한 노란빛보다는 약간 색이 바랜 듯한 노란색이다. 가냘프지만 더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성산일출봉 앞 광치기해변이나 서귀포 산방산 앞에 핀 유채는 노란빛으로 객을 맞는다. 사진을 찍으려면 1000원씩 내라고 했다.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노란색으로 손짓하는 유채밭의 유혹을 이겨내기는 힘들다. ‘제주 바람을 이겨내고 밭을 가꿔왔으니…’ 하는 마음으로 돈을 내고 꽃밭에 들어섰다. 섭지코지와는 달리 꽃밭 한가운데에 벤치와 하트 모양의 구조물이 서 있어 봄 색깔로 뒤덮인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4월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져 10㎞ 늘어서 있는 녹산로(표선면 녹산로 554)와 우도가 명소다.
제주 봄꽃 여행은 방향을 정하고 시작하면 좋다. 시계 방향으로 성산일출봉→산방산→대정읍→한림공원 순으로 돌아볼지, 반대로 한림공원에서 시작할지를 정한다. 한림공원에서는 수선화 위로 피어난 매화가 봄을 알린다. 제주 야생 수선화(몰마농꽃)와 함께 금잔옥대 수선화가 수만 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중간산지대에 있는 녹산로는 성산일출봉 또는 섭지코지를 들렀다가 가면 좋다.
대중교통으로는 동일주 시외버스(701번)가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서일주 시외버스(702번)가 대정읍 방향으로 간다. 20~40분 간격으로 다닌다.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해안가 봄꽃을 돌아볼 수 있다.
눈바람 뚫고 핀 매화… 그 香, 머지않아 이곳에
순천 금둔사 홍매화
봄 맞으러 남도(南道)로 간다. 붉은 매화, 흰 매화가 찬바람 뚫고 꽃을 피웠다. 이제 봄이라고, 그만 집을 나와 이곳에 오라고 소리친다. 전남 순천은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곳으로 이름났다. 옛 기록에 '순천은 땅이 가장 따뜻하다. 음력 정월부터 벌써 매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이수광 '승평지')고 했다. 하지만 꽃샘추위 때문인가. 600년 됐다는 선암사 '선암매', 송광사 대웅보전 앞 매화나무는 아직 일러 꽃망울을 피우지 못했다.
봄은 지금 두 절보다 조금 남쪽에 있는 금둔사에 상륙했다. 붉은빛 '납월매'가 활짝 꽃을 피웠다. 납월은 음력 섣달. 절집에 들어서자 표지판이 보인다. '금둔사 도량에는 청매·설매·홍매 등 한국 토종 매화 100여그루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남녘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납월 홍매화 6그루가 있다'는 설명이다. 표지 왼쪽으로 아치형 돌다리를 건넌다. 대웅전 오른쪽에 붉은 매화 3그루가 꽃을 피웠다. 왼쪽에는 흰 매화 2그루가 한창이다. 언덕 위 산신각 옆에도 납월매 2그루가 붉게 물을 들였다.
금둔사 홍매화는 젊은 나무다. 1985년생이라는 명찰을 달았다. 갓 서른 살이다. 한 사내의 열정으로 이곳에 자리했다. 홍매를 심은 이는 지허 스님(76). 열다섯 살 때 선암사로 출가한 스님은 1983년 절터만 있던 금둔사 복원에 나섰다. 백제 위덕왕 30년(583년) 창건했다는 절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 스님은 신라 문인 최광유(崔匡裕)가 쓴 한시 '납월매'를 본 게 계기였다고 했다. '찬 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춰/ 뜰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라는. 이후 납월매 찾기에 나섰다.
"인근 낙안읍성 조씨 성을 가진 부잣집 마당에 다 죽어가는 납월매 고목이 있었어요. 납월매가 있다는 사실도 아는 이 드물 때였지요. 씨를 받아 심었는데 여러 번 실패했습니다. 3년 만에 여섯 그루를 키우는 데 성공했어요."
스님은 "가지를 꺾어 심은 매화는 40~50년밖에 못 살지만 씨로 심으면 천년을 산다"면서 "매화 꽃잎은 땅에 떨어져 썩지 않고 모두 바람에 날아간다. 올곧은 선비 정신을 상징한다"고 했다.
여섯 그루만이 아니었다. 돌담이 야트막하게 쌓여 있는 절 안 오솔길을 걸으면 흰 빛깔 매화도 피었다. 지금 꽃을 피운 홍매화 나무 수를 세어보니 10그루도 넘는다. 지허 스님은 "납월매와 홍매는 서로 다른 종류"라고 했다. 대웅전 옆 수줍게 핀 흰 꽃 청매 두 그루는 전북 부안 출신 사회주의자 김철수(1893~1986)로부터 얻어 심은 것이라고 했다.
30년은 어떤 세월인가. 홍안(紅顔)의 청년이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는 시간이지만 자연의 긴 흐름에서 보면 그저 찰나일 뿐이다. 그런데 한 사람의 열정이 자연을 바꿔 놓았다. 폐허였던 금둔사는 이제 봄꽃을 찾는 상춘객의 명소가 됐다. 지허 스님은 "30여년간 돌담 쌓고 나무 심고 차밭 일구며 살았다"고 했다. 절 왼쪽 종무소에는 '이 절은 반농반선(半農半禪)합니다. 스님들은 가까운 산이나 차밭에서 일하고 있으며 절에 오신 분은 연락 주시면 바로 오겠습니다'라고 써 붙였다. 휴대전화 연락처를 적어 놓았다. 지허 스님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이다. 순천 땅은 이달 중순쯤 매화 고을로 바뀐다. 대규모 매화나무 단지인 계월 향매실마을 매화도 꽃을 활짝 피울 것이다.
매화나무 그득한 순천 여행길을 ‘매화 루트’라고 이름 붙인다. 서울에서 가면 선암사→금둔사→낙안읍성→송광사로 이어지는 여정이 자연스럽다. 낙안읍성 앞에도 홍매화 두 그루가 붉었다. 계월 향매실마을은 3월 중순 이후 절정을 이룬다. 잡지 ‘뿌리깊은나무’ 발행인 한창기씨 소장 유물로 채운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 낙안읍성 옆에 있다.
순천 시내 금빈회관(061-744-5554) 떡갈비는 한 상 가득 차리는 한정식이다. 소떡갈비 6만원(2인), 돼지떡갈비 3만원(2인). 1인분은 팔지 않는다.
낙안읍성 앞에서는 꼬막정식과 짱뚱어탕을 내는 식당이 이어져 있다. 남도사또밥상(061-755-2928)은 꼬막정식 1인분도 판다. 1만5000원. 짱뚱어탕은 1만원.
하루 30㎞… 올해는 4일 일찍 옵니다
개화 시기·축제 일정
서울엔 아직 시린 바람이 불지만 남쪽엔 봄이 찾아들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봄은 꽃을 따라온다. 올해는 예년보다 1~4일 더 빨리 봄꽃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민간 기상 업체 웨더아이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개나리는 3월 15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 3월 16~24일, 중부 지방 3월 23일~4월 2일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산간 지방은 4월 3일 이후로 예상된다. 진달래는 3월 16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은 3월 18~28일, 중부 지방은 3월 27일~4월 4일 피어날 전망이다.
봄꽃은 개화 후 일주일쯤 지나면 활짝 피어 절정을 이룬다. 남부는 3월 23~31일, 중부는 3월 30일~4월 9일 사이(서울은 4월 3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봄꽃 개화 시기는 2월 하순부터 3월 상순까지 기온 변화와 일조 시간, 강수량의 영향을 받는다. 봄꽃은 보통 하루에 30㎞ 정도 북상한다. 같은 위도에서 고도가 100m 더 높으면 봄꽃 개화 시기는 이틀 정도 늦어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근 공개한 봄철 국립공원 탐방 정보에 따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도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피는 매화 중 하나로 알려진 춘당매가 지난달 2일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한다. 지심도와 내도에는 2월부터 동백꽃이 만발했다. 지리산국립공원 일대엔 3월 말 산수유가, 계룡산국립공원 입구엔 4월 중순 겹벚꽃이 피어날 전망이다.
봄꽃 축제도 이번 달부터 전국 곳곳에서 막을 올린다. 매화는 전남 광양(3월 18~27일)과 경남 양산(3월 19~20일), 유채꽃은 제주 서귀포(3월 19~20일), 산수유꽃은 전남 구례(3월 19~27일)와 경북 의성(3월 26일~4월 3일), 진달래는 전남 여수(4월 1~3일)와 인천 강화(4월 12~26일)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벚꽃 개화 시기는 이달 중순 발표된다. 진해군항제와 서울 여의도벚꽃축제는 4월 초로 예정되어 있다.
'봄꽃' 하면 개나리·진달래·벚꽃?… 노루귀·얼레지·처녀치마도 있어요
야생화 보러 산으로 식물원으로
봄꽃 하면 개나리·진달래, 매화·벚꽃, 목련 같은 꽃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런 꽃들이 필 즈음, 혹은 그전부터 가까운 산에만 가도 노루귀·얼레지·처녀치마 등 다양한 야생화들을 볼 수 있다.
노루귀는 변산바람꽃과 함께 새봄을 알리는 꽃이다. 3~4월 전국적으로 피기 때문에 지금쯤 서울 주변 천마산, 화야산, 수리산 등에 가면 볼 수 있다. 잎이 나기 전에 먼저 꽃줄기가 올라와 끝마다 앙증맞은 꽃이 한 송이씩 하늘을 향해 핀다. 꽃 색은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 다양하다. 꽃자루에 달린 하얀 솜털이 특히 예쁘다. 꽃이 진 다음 잎이 깔때기처럼 말려서 나오는데, 이 잎이 꼭 노루의 귀 같다고 노루귀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였다.
얼레지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꽃이다. 이름도 특이한 데다 꽃 생김새도 꽃잎을 뒤로 확 젖힌 것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이른 봄에 꽃대가 올라오면서 자주색 꽃 1개가 아래를 향해 핀다. 얼레지라는 이름은 녹색 이파리 여기저기에 자줏빛 얼룩이 있어서 붙은 것이다. 얼레지가 꽃잎을 확 젖히는 이유는 곤충들에게 꿀이 많다고 광고하기 위한 것이다. 얼레지에 대해 김훈은 한 소설에서 '꽃잎을 뒤로 활짝 젖히고 암술이 늘어진 성기의 안쪽을 당돌하게도 열어 보였다'고 표현했고,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책 '한국의 야생화'에서 '산골의 수줍은 처녀치고는 파격적인 개방'이라고 했다.
처녀치마는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 백합과 식물이다. 주로 습지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데 경사진 언덕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직 찬바람이 쌀쌀한 초봄에 낙엽이 쌓인 산을 지나다 처녀치마를 발견하면 신비로운 빛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다. 처녀치마라는 이름이 잎 때문인지, 꽃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뭉쳐나는 꽃잎도 요즘 젊은 아가씨들이 입는 미니스커트 같이 생겼고, 잎도 치마 모양을 닮았다. 꽃은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서 3~10개 정도가 뭉쳐 달린다. 꽃잎 밖으로는 긴 암술대가 나와 있다. 꽃이 필 때 꽃대는 10㎝ 정도로 작지만, 수정을 한 다음에는 꽃대 길이가 50㎝ 정도까지 훌쩍 크는 특이한 꽃이다. 수정한 다음 꽃대를 높게 하는 것은 꽃씨를 조금이라도 멀리 퍼트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변산바람꽃, 노란 히어리, 연보랏빛 깽깽이풀도 귀여운 봄 야생화들이다. 변산바람꽃은 봄꽃 중에서도 가장 빠른 2월 중순쯤부터 피는 꽃이다. 아직 찬바람이 쌩쌩한 때 피는데, 꽃대가 연약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린다. 꽃이 흰색이지만 수줍음을 타듯 홍조를 띤 것도 있다. 히어리, 깽깽이풀도 한 번만 보면 반할 정도로 예쁘다. 히어리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나무 전체가 노란색 꽃으로 물든 것을 보면 봄이 온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깽깽이풀은 산 중턱 아래에서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특히 연보라 꽃 색깔이 환상적이다. 이 꽃들을 초보자가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피는 곳을 미리 검색해보거나 가까운 수목원·식물원을 찾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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