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 】

日月五峯圖의 반전 뒤태

자운영 추억 2013. 12. 14. 19:42

 

 

 
 

입력 : 2013.12.10 03:04

국립중앙박물관 '도교문화…'展

하늘의 동쪽에는 붉은 해가, 서쪽에는 하얀 달이 떠 있다. 다섯 봉우리의 산, 네 그루의 소나무와 폭포, 파도와 흰 포말이 좌우 대칭으로 그려진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특이하게도 뒷면엔 신선 세계의 복숭아를 형상화한 '해반도도(海蟠桃圖)'가 그려져 앞뒤 양면이 짝을 이뤘다. 앞면은 비단, 뒷면은 종이에 각기 다른 소재를 그린 독특한 작품. 왕실의 영원과 불로장생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비단에 그린 '일월오봉도'(194.7×219.0㎝·왼쪽 사진)와 종이에 그린‘해반도도’가 앞뒤 양면을 이룬 궁중 장식화.
비단에 그린 '일월오봉도'(194.7×219.0㎝·왼쪽 사진)와 종이에 그린‘해반도도’가 앞뒤 양면을 이룬 궁중 장식화.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0일 개막하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의 특별전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 길'에서 이 양면 작품이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히 앞면의 '일월오봉도'는 '창경궁영건도감의궤(昌慶宮營建都監儀軌·1834)'의 함인정(涵仁亭)에 보이는 일월오봉병일 가능성이 높다. 천주현 보존과학실 학예연구사는 "양식적 특징으로 보아 늦어도 19세기 중반 이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며 "현존하는 20세기 일월오봉도가 양록·양청 등 중국을 통해 들어온 서양 안료를 쓴 것과 달리 천연안료인 석채를 사용한 사실이 분석 결과 밝혀졌다"고 했다.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전시장 깊숙이 놓였다. 정교한 백제 미술의 최고봉을 고즈넉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 74개의 산봉우리가 첩첩산중을 이룬 뚜껑에 동물 39마리와 인물 16명, 12곳의 바위와 6그루 나무가 촘촘하게 그려져 있다. 도교에서 신선들이 산다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낙원이다. 신선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김홍도 필 '군선도(群仙圖·국보 139호)'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빌려와 한 달만 전시된다.

한국의 도교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핀 이번 전시에는 국보 7점, 보물 4점을 포함해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회화·공예품·전적류·민속품 등 유물 300여건이 총망라됐다. 내년 3월 2일까지. (02)2077-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