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 】

寒波에도 그윽한 매화향기

자운영 추억 2013. 12. 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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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13 03:04

    남천 송수남 선생 '사군자'展

    지난 6월 타계한 남천(南天) 송수남(1938~2013)은 "내 장례식 조문객들은 생전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가볍게' 오셨으면 좋겠다. 화사한 복장으로 꽃을 들고 왔으면 좋겠다"고 유언을 남겼다.

    
	남천 송수남의 '梅'.
    남천 송수남의 '梅'. /노화랑 제공
    평생 수묵을 탐구하던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아크릴물감으로 붉고, 희고, 노란 꽃송이를 캔버스 가득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꽃 그림에 몰두하면서도, 그 그림의 모태인 사군자 그리는 일을 등한시하지 않았다. 18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남천 송수남-사군자'전에는 남천이 남긴 사군자 90여점이 나온다. 생전의 남천이 '수양'의 의미로 매일 한 점씩 그려왔던 그림이다.

    은은하게 향기로운 매화, 고상한 난초, 고결한 국화, 꼿꼿한 대나무. 옛 선비의 품격을 담되, 자유분방한 붓놀림으로 대담하게 그린 매란국죽이 흐드러지며 화폭을 가득 채운다. 함박눈 내리는 겨울, 꽃 향기가 그리운 당신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