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뿌리
빛이 조금 모자랐을 뿐입니다. 신발 한 짝, 공터처럼 앉아 있습니다. 공터의 그늘이 나머지 세상처럼 단단합니다. 그늘이 오가는 공터에서 그늘은 잠시 몸을 숨겨도 괜찮습니다.
빛의 알갱이들은 더 많은 빛을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하얗고 찐득한 울음이 다녀갔다는 걸 반쪽 얼굴이 된 낮달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어디로 가 닿았을까 염려하지 않습니다.
돌아오지 못하는 당신은 항아리 속에 들어간 어둠을 품고 술래가 됩니다.
저 너머 바람이 불끈, 제 힘줄을 잡아당깁니다.
2013. 7, 3. 늦은 오후 병천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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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차차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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