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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와 어울리는 음악 Ernesto Cortazar - Tears 外 - 비오는 날의 와이퍼같은 친구

자운영 추억 2013. 7. 4. 12:23

 

 

 

비오는 날의 와이퍼같은 친구

 

 

                                             우련祐練신경희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에
와이퍼는 천천히
쓱싹 쓱싹

가는 빗줄기가
다시 유리창에 똑로록 또로록
와이퍼는 그래도
말없이 쓱싹 쓱싹

빗방울이 굵어져
후두둑 후두둑
와이퍼는 또 말없이
쓱삭 쓱싹
그러나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와이퍼

쏟아지는 빗줄기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와이퍼는

힘차게 다름박질을 한다.
말없이 빠르게,

더 빠르게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를
오고가기를 반복한다.

오고간 흔적도 없지만
우리는 그 와이퍼의
움직임을 따라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
우리는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앞을 향해 전진해 나갈 수 있다

비가오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어 보이는
그저 자동차 한모퉁이에
볼품 없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 와이퍼
그러나
비가내리는 날이면

존재감을 회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와이퍼가 있어

우리는 빗속을 달릴 수 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존재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살만한 가치가 있는것이다.

 

굳이 화려하지도

돋보이지 않아도 좋다

묵묵히 생을 걷다가

비를 만난 누군가를 위하여

길잡이가 되어주는

와이퍼가 될 수 있다면

 

비를 만난 누군가를 위하여

앞을 볼 수 있도록

열심히 창을 닦아주는

와이퍼같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굳이 들어나 보이지 않아도

존재의 의미가 있다.

 

 

 

 

 

 

 

 

 

비와 어울리는 음악

1. Ernesto Cortazar - Tears

2, Yiruma - Kiss the rain

3. Praha - Past Love

4. Ikuro Fujiwara - konya wa uml no youni

5. Steve Raiman - Waterfall (raining Ver)

6. Georges Delerue - Farewell My love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바다정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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