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유래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
1922년 방 정환(方定煥)의 지도 아래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를 중심으로
5월 1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으로 출발했다.
초기 어린이날의 취지에는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뜻이 들어 있었고,
1925년의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전국의 소년·소녀들이 30만 명이나 참가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뒤 매년 다양한 행사를 거행했으나, 일제강점기 말기 총독부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1939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8·15해방 이후, 1946년부터 날짜를 5월 5일로 바꾸어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재개했는데,
1957년 제35회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내무부·법무부·문교부·보건사회부의 4개 부처 장관의
명의로 어린이헌장을 공포하여 어린이에 대한 기본사상을 재정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빛나는 꿈의 계절’사월의 눈부신 꽃잔치에 이어 ‘계절의 여왕’오월은 초록의 신선함으로 산야가 온통 출렁이기 시작한다. ‘가정의 달’ 오월이면 먼저 ‘어린이날’을 맞게 된다. ‘어린이’란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소파 방정환선생이다(1921년).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의 역사를 살펴보면 첫번째 어린이날은 1923년 5월 1일이었다. 방정환, 마해송, 윤극영 등이 주축이 된 <색동회>가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가 일제의 방해와 감시로 기념식 금지, 어린이날 폐지(1938)로 이어졌고 해방 이듬해 1946년 5월 첫째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부활했는데 이날이 5월 5일이었다. 1975년에 5월 5일을 정식 공휴일로 지정한 것이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노래>가사를 쓴 ‘동요할아버지’윤석중(1911-2003)은 “나는 ‘어린이 해방가’삼아 어린이날 노래를 지었다”고 하며 윤극영(1903-1988)이 1948년에 곡을 붙인 것이다.
어린이날에는 우리 어린이들과 함께 이 노래를 신나게 불러보자. 새처럼 푸른하늘을 날고 냇물처럼 푸른 들판을 달리자!
아이들은 사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나무람 속에 산다면 비난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적개심 속에 산다면 싸우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두려움 속에 산다면 걱정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동정심 속에 산다면 낙담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놀림 속에 산다면 회피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질투심 속에 산다면 시기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수치심 속에 산다면 죄책감을 배운다. 아이가 격려 속에 산다면 자신감을 배운다. 아이가 관용 속에 산다면 인내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칭찬 속에 산다면 감사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수용 속에 산다면 사랑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인정 속에 산다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보답 속에 산다면 목표가 유익한 것을 배운다. 아이가 나눔 속에 산다면 풍요로운 것을 배운다. 아이가 정직 속에 산다면 진실한 것을 배운다.
아이가 공평함 속에 산다면 정의로운 것을 배운다. 아이가 친절과 배려 속에 산다면 존경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안정 속에 산다면 신뢰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우정 속에 산다면 세상에서 사랑을 배운다.
'도로시 놀트'천국으로 가는 시 中에서...............
오늘은 어린이날
어린이들만큼 푸른 하늘과 고운 웃음이 어디에 있으랴
변해 가는 것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아이들의 해맑은 순수 온 누리 가득한 일체의 평화로움이 어디에 있으랴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요 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인생 문득 뒤얽힌 날들 속에 그 옛날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바라보면 다시 환한 또 하나의 행복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 날들만큼 꿈 많은 봄 같은 계절이 어디에 있으랴 그 사랑스런 눈빛 아름다움이 또한 어디에 있으랴 (나명욱·시인, 1958-)
다르게 크는 어린이
코가 큰 어린이는 코가 커서 귀엽고
눈이 작은 어린이는 눈이 작아서 귀엽다.
이 빠진 어린이는 이가 빠져서 예쁘고
왼쪽 오른쪽 신을 바꿔 신는 어린이는 신기해서 예쁘다.
서로 다르게 커나가는 어린이
누가 누가 잘하나? 기죽이지 말고 모두 모두 잘 하자.
용기를 주어 밝게 곧게 무럭무럭 자라게 하자. (송근영·아동문학가)
겨울 어린이
세수를 한다. 추운 아침에 뽀드득 뽀드득 얼굴을 씻는다. 뽀드득 뽀드득 얼굴을 씻으면 마음에도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난다. 얼음아 얼어라 찬바람아 불어라 추울수록 굳세지는 겨울 어린이 얼음아 얼어라 찬바람아 불어라 추울수록 늠름하게 자라는 어린이 해님도 뽀드득 뽀드득 얼굴을 씻고 세상을 환하게 비쳐 주신다. (박목월·시인, 1916-1978)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발부비며 우는 철부지 어린아이이고 싶다.
사람의 냄새와 사람의 껍질을 벗고서도 또 사람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살아 쓸리는 여린 풀잎, 미세한 슬픔에도 상처받아 우는 작은 별빛, 드디어 나는 나만 아는 차고 맑고 그윽한 향기를 머금고 싶다. (나태주·시인, 1945-)
5월의 편지
해 아래 눈부신 5월의 나무들처럼 오늘도 키가 크고 마음이 크는 푸른 아이들아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우리 마음밭에 희망의 씨를 뿌리며 환히 웃어 주는 내일의 푸른 시인들아 너희가 기쁠 때엔 우리도 기쁘고 너희가 슬플 때엔 우리도 슬프단다 너희가 꿈을 꿀 땐 우리도 꿈을 꾸고 너희가 방황할 땐 우리도 길을 잃는단다 가끔은 세상이 원망스럽고 어른들이 미울 때라도 너희는 결코 어둠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지 말고 밝고, 지혜롭고, 꿋꿋하게 일어서 다오
어리지만 든든한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다오 한 번뿐인 삶, 한 번뿐인 젊음을 열심히 뛰자 아직 조금 시간이 있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하늘빛 창을 달자 너희를 사랑하는 우리 마음에도 더 깊게, 더 푸르게 5월의 풀물이 드는 거 너희는 알고 있니? 정말 사랑해 (이해인·수녀 시인, 1945-)
어린이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보배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셔서 상으로 보내어 행복의 웃음꽃 피우게 하는 신비로운 보배
이 세상의 희망 우리나라의 희망 우리 교회의 희망 우리 마을의 희망 우리 집의 희망
알아줘야 하고 믿어줘야 하고 기대를 걸어줘야 하고 기다려줘야 하고 돌봐주고 사랑해줘야지
아, 예뻐라 (임종호·시인, 1935-)
어린이날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비가 내립니다. 여러분의 행렬에 먼지 일지 말라고 실비 내려 보슬보슬 길바닥을 축여줍니다. 비바람 속에서 자라난 이 땅의 자손들이라, 일년의 한 번 나들이에도 깃이 젖습니다그려.
여러분은 어머님께서 새 옷감을 매만지실 때 물을 뿜어 주름살 펴는 것을 보셨겠지요? 그것처럼 몇 번만 더 빗발이 뿌리고 지나만 가면 이 강산의 주름살도 비단같이 펴진답니다.
시들은 풀잎만 얼크러진 벌판에도 봄이 오며는 하늘로 뻗어 오르는 파란 싹을 보셨겠지요? 당신네 팔다리에도 그 싹처럼 물이 올라서 지둥 치듯 비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말라고 비가 옵니다 높이 든 깃발이 그 비에 젖습니다. (심훈·시인이며 소설가, 1901-1936)
복사꽃과 제비 - 어린이날을 위하여
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날이 찾아왔구나.
어린 것 껴안고 뜨거운 눈물로 뺨을 부비노니 너희들 키워줄 새 나라 언제 세워지느냐.
낮이면 꽃 그늘에 벌떼와 함께 돌아다니고 밤이면 박수치는 파도 우로 은빛 마차 휘몰아가고
거칠은 바람 속에 다만 고이 자라라 온 겨레의 등에 진실한 땀이 흐르는 날 너 가는 길에 새로운 장미 피어나리니 황량한 산과 들 너머 장미여 삼천리에 춤을 늘여라.
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날이 돌아왔구나. (김광균·시인, 1914-1993)
어린이 날 노란 풍선을 띄우는 어린이가 있다 그 풍선 위로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바다 건너 멀리 간 아빠의 얼굴 집을 나가 오지 않는 엄마의 얼굴 그 얼굴과 얼굴 사이 사이로 노란 눈물 바람이 분다 (구순자·시인)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 놀이터에 개나리꽃이 진하게 피었다 동네 아이들은 모두 학교 가고 없고 아이들이 금그어놓고 놀다 간 사방치기 그림만 땅 위에 덩그러니 남아 있다 그 앞에 서서 폴폴짝 뛰어 건넜다 개나리꽃이 머리를 흔들며 깔깔대고 웃다가 꽃잎 몇 개를 놓친다 햇살이 위 꽃잎에서 아래 꽃잎 더미 위로 주르르 미끄러져 내린다 여기서 오 분만 걸어가면 쫓겨난 학교가 있다 이 봄이 지나면 못 돌아간 지 꼭 여덟 해가 된다 걸어서 오 분이면 가는 학교를 (도종환·시인, 1954-)
어린이에게 평화를!
아프가니스탄의 어두운 하늘아래 포탄은 비 오듯 쏟아지고 아기를 업은 어머니가 길가에 쓰러져있다.
파키스탄의 메마른 땅위에도 총탄은 콩 튀듯 하고 들꽃을 손에 쥔 어린 소녀가 피를 흘린 채 죽어있다.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게 하고 아이들이 보아서는 안 되는 걸 보게 하고 아이들에게서 꿈과 희망 순수를 빼앗아간 전쟁!
정부군과 반군이 손에 손을 잡고 화해를 해달라고 호소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이 한없이 부끄럽구나.
우주선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하나의 아름다운 푸른 별인데 사람들은 왜 땅위에 선을 긋고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는가
주님은 어디로 가고 알라신은 어디로 가고 부처님은 어디로 가고 없는가 인간이 인간의 가슴에 총을 쏘는 일을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유응교·건축가 시인)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
1. 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하여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2. 어린이는 튼튼하게 낳아 가정과 사회에서 참된 애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 3. 어린이에게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4.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5. 어린이는 위험한 때에 맨 먼저 구출하여야 한다. 6. 어린이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악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7.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 하며, 병든 어린이는 치료해 주어야 하고,
신체와 정신에 결함이 있는 어린이는 도와주어야 한다. 8.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여 도의를 존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9. 어린이는 좋은 국민으로서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문화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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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노래
윤석중 작시 윤극영 작곡
어린이날 노래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에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윤석중·아동문학가, 1911-2003)
2013.5.5 by j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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