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와 밀웜은 게 눈 감추듯, 다음 순서가 채소와 사료
한 달 남짓에 거의 다 자라, 잘 먹고 야생으로 돌아가야지
» 서울 중랑천 지류에서 번식을 마친 뒤 새끼와 헤엄치는 흰뺨검둥오리. 사진=탁기형 기자
올해 늦봄과 초여름에는 정말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새끼들이 많이 구조되었는데요. 그 중 흰뺨검둥오리 새끼들이 6월 말에서 칠월 초순에 구조되어 들어왔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100g내외의 체중이었는데 지금은 제일 큰 녀석이 500g을 넘습니다. 이제는 딱 보기에도 성체와 다름없이 많이 컸는데요. 성장하는 중간 중간 보면서 잘 먹고 잘 움직이는 게 대견하고 참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엔 폭염 경보가 내리는 등 많이 더웠는데요. 그런데도 방생할 수 있도록 야생 환경에 맞추어 관리를 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 자랐을 때에 실내장에서 벗어나 큰 풀장을 마련해 놓은 야외 조류장으로 이동하여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몸집이 많이 성장한 데 맞추어 작은 밀웜에서 큰 슈퍼밀웜으로, 노른자 삶은 것에서 미꾸라지 작은 것으로 바꾸어 먹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밀웜은 딱정벌레의 애벌레로 단백질이 풍부해 새나 물고기 사육 사료로 많이 이용합니다.
» 야외조류장 한켠에 큰 풀장과 작은 대야에 물을 받아 흰뺨검둥오리들이 생활하기에 알맞게 꾸며놓았습니다.
» 작은 대야는 땅을 파서 지면보다 아래에 두어 보다 들어가기 쉽게 해 주었습니다.
» 큰 풀장에는 들어갔다가 나오기 쉽게 디딤돌이 되도록 센터 주변에서 큰 돌을 모아서 바깥쪽과 안쪽에 쌓아 올려주었구요.
» 흰뺨검둥오리들이 주로 먹는 먹이입니다. 건사료와 다진 채소, 그리고 밀웜과 슈퍼밀웜을 먹이로 주고 있습니다.
» 먼저 밀웜과 슈퍼밀웜이 있는 그릇을 싹 비웁니다. 그 다음엔 채소, 그 다음엔 사료 순으로 먹습니다. 이것이 좋아하는 순서이겠지요.
특히 밀웜과 슈퍼밀웜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게 너무 보기 좋고 흥미로와서 영상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미꾸라지도 마찬가지로 눈깜짝할 사이에 없어져 버려서 미꾸라지를 먹는 영상은 흰뺨검둥오리가 물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다가 놓쳐서 없네요. 너무 아쉽지만 밀웜과 슈퍼밀웜을 신나게 먹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글·사진 김영준/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전임수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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