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ssic·가곡(국내)

눈 -김효근 작사 작곡 / 테너 안형렬-

자운영 추억 2011. 1. 18. 23:04

 

 
 
 
(김효근 작사 작곡 / 테너 안형렬)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멀리 숲사이로 내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을 걸어간다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테너 안형열~~~

 

.
이 곡은 1981년 제1회 MBC 대학가곡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곡이다.
작사,작곡자인 김효근은 당시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이었으며
노래 또한 서울대 성악과 1학년 조미경이 했었다는 기록이다.

노래도 멋지지만 이 노래를 만든 사람, 부른 사람 둘 다
새파란 아마추어로 대학가곡제에 입상해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었다는 사실에
음악 외적으로도 더 호감이 간다. 

우리 가곡의 가사라면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빌려썼던 것이 관례인데
대학 3학년의 때묻지 않은 눈빛을 통하여
별 기교없이 쓰여진 것이, 마치 수채화로 그려진
깔끔한 설경을 대하는 느낌이다. 
대학 1년 여학생의 목소리와 김효근의 꾸밈없는 가사는

순백의 이미지에는 제대로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