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ssic·가곡(국내)

청산에 살리라 -김연준 詩,曲 /오현명노래-

자운영 추억 2010. 11. 6. 14:49





청산에 살리라 - 오현명, Bar.

김연준 詩,曲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으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이 봄도 산 허리엔 초록빛 물들었네
세상 번뇌 시름 잊고 청산에서 살리라
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이 봄도 산 허리엔 초록빛 물들었네
세상 번뇌 시름 잊고 청산에서 살리라
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오현명

70년대 초분터 시작된 "가을맞이 가곡의 밤"은 
한국가곡의 열풍을 일으키게 했고 수많은 인기가곡들과 
인기성악가를 배출해 내었거니와 언제나 우리가곡의 밤에 
마지막을 장식한 성악가는 오현명이었고 
그가 부르는 <명태>라든가 김연준의 가곡 
<쳥산에 살리라>등은 청중들을 휘어잡고도 남음이 있었다.
<명태>를 통해서 그는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고 
또 느낄 수 있는 맛과 멋을 유감없이 토로해 내었고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또 물질 문명이 우리를 좀먹는다 해도 
우리의 고향 우리의 산천 그리고 그속에서 웃음짓는 
한국인의 삶의 멋은 결코 빼앗길 수 없음을 
오현명은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청산에 살리라>에서 그가 보여준 영원의 세계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차원높은 정신세계의 구현임을 확인시켯고 
이를 서정적인 따뜻함으로 풀어가는 그의 노래는
사느라고 고달파하는 현대인들의 막막한 가슴에 
뜨거운 위로를 던져 준 것이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오현명의 노래를 들으면 
대중적 친근감까지도 차원높은 고전으악의 향기로 
포장 시킴으로써 우리 가곡의 품격을 높이고 있는데 
그것은 그의 음악적 바탕이 쉽사리 넘볼 수 없는 
고전적 부리에서 출발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는 이제 8순이 넘어서도 무대에 올라 성악가로서 
그의 열정은 계속되어 많은 무대에 서며 열정을  
소화해 내기도 했다.
그의 저서 <한국가곡의 연주와 해석>을 보면 
한국가곡에 대한 그의 연구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게 한다. 
다시말해 그가 한국가곡에 쏟고 있는 정열은 우리의 정서, 
우리의 멋을 우리의 가곡을 통해 확인하고 이를 대중속에 
뿌리 내리게 함으로써 살아있는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모든 이들에게 알리려는 의도가 분명히 느껴지는 것이다.
음악을 재현예술이라 부르는 것은 작곡된 작품이 
반드시 연주가에 의해 재현되어야 하기 때문인데 
성악가 오현명의 출현은 이나라의 예술가곡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음을 
이시간 다시한번 확인해 두고 싶다. 
바리톤 오현명...
그러나 그는 그가 노래 하던 
청산에 살리라~~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하는 귀천의  노랫말과 같이 
2009년 6월24일 
하늘에 올라가 영면을 취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