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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사망부가 -기타마을 무소유님-

자운영 추억 2012. 6. 2. 18:07

첨부파일 사망부가.wma

맨처음 이노래들을때 하늘에계신 아버지 생각이났었는데

바삐산다는 핑계로 아버지를 잊고살다 이노래 부르며

먼곳에 계시는 아버지 생각을 해봅니다...

잊혀졌던기억들을 떠올리게하는게 어쩌면 노래가 아닌가 합니다..

 

모든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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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부가(思亡父歌) - 정태춘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베옷 입고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바람 거센 갯벌 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 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 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갈 뿐
아, 향불 내음도 없을

갯벌 향해 뻗으신 손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 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 상포(喪布)자락 휘날리며
요랑 소리 따라가며 숨 가쁘던 그 언덕길
지금은 싸늘한 달빛만 내리비칠
아, 작은 비석도 없는
이승에서 못 다하신 그 말씀 들으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지친 걸음 이제 여기 와 홀로 쉬시는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 길 가던 만가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아, 석상 하나도 없는

다시 볼 수 없는 분 그 모습 기리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