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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법륜스님의 지혜로운삶]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자운영 추억 2012. 3. 9. 12:29

 
 
[법륜스님의 지혜로운삶]
 

법을 알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설령 마음이 흔들렸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남을 위하는 일을 할 때에도

‘남을 위해야지’하고 애를 써서 하지 않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하게 되지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지’하고

각오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살아가다 보면

그것이 남에게도 이익이 되고 세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지, 어느 길로 가야지’하는

심각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이 밭을 매고 있으면 내가 별 일이 없으면 같이 밭도 좀 매주고,

내가 다른 일이 있으면 밭을 같이 매자 해도 그냥 가면 됩니다.

누가 이것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못 도와주고 가서 마음에 걸리거나,

안 그러면 내 갈 길이 바쁜데도 내 일을 제쳐두고 여기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거나 그렇지가 않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법을 알면, ‘어떻게 살아야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생각해 보세요. 메뚜기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사나요? 아니지요. 그런데 메뚜기보다

나은 사람이 왜 고민을 합니까?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법을 알고 진리를 알게 되면 삶이 자연스러운 쪽으로 가게 됩니다.

비록 비난을 받고 고난을 겪더라도 힘들고 억울하고 분하게 여기지 않게 됩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산이 가파르면 힘이 들지만 정상까지

가는 거리가 단축됩니다. 반면에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수월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지요. 그러니 등산을 할 때에는

산길이 가팔라도 괜찮고 완만해도 괜찮고 완만하다가 가팔라도 괜찮고

가파르다가 완만해도 괜찮습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이득이 있지요.

모르는 게 많은 게 좋을까요, 아는 게 많은 게 좋을까요?

 

 

 

 
 

봉숭아 / 박은옥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 마다 무영실 매어주던 곱디 고운 내님은 어딜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

 

 


 

 

 

아는 것이 많으면 자기 발전이 없고, 모르는 것이 많으면

자기 발전이 있지요. 아는 것이 많으면 남을 위해 쓰일 수는 있는데

자기 발전은 없지요. 모르는 것이 많으면 알게 되는 것이 많아지니

자기 발전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서 실패하는 게 좋을까요,

성공하는 게 좋을까요? 성공을 하면 능력은 더 이상 안 커집니다.

실패를 하면 성공하기 위해 연구해야 되고 노력해야 되니까

능력이 커집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좋은 것이고 저것도 좋은 거예요.

 

 

 

 

이런 이치를 알게 되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에게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이런 일이 생기든 저런 일이 생기든 다 좋은

일이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지요. 1시간이면 1시간, 2시간이면

2시간, 객관적인 시간은 세상 누구에게나 같지만 사람들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의 차이는 다 다릅니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에는 같은 시간이라도 굉장히

길게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아요.

 

 

 

 

 

 

반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에는 같은 시간인데도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뭔가 배우고 생각할 틈이 그만큼 적어집니다. 저녁에 명상을

시작했는데 잠깐 하고 눈을 뜨니 아침이라면 ‘야! 명상 참 잘했다’라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명상을 시작했는데 온갖 망상 다 피우고 이를 악 다물고 참기도 하고 몸부림치면서

몇 시간 보낸 거 같은데 실제로는 한 시간밖에 안 걸렸다면 명상이 잘 안 되었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명상하는 그 한 시간 동안 온갖 경험을

다 한 거니까요. 그러면 그것도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겁니다.

 

 

 

 

우리 인생에서 ‘이것은 나쁘고 저것은 좋다’가 없습니다.

▲ 법륜 스님 수행자에게는 이처럼 어떤 상황도 다 수행이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그냥 내게 닥치는 대로 모두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습니다.

오르막이면 오르막이라서 좋고 내리막이면 내리막이라서 좋습니다.

내리막은 쉬워서 좋고 오르막은 운동되어서 좋고, 할 일 없으면 휴식해서

좋고 할 일이 많으면 능력이 늘어나서 좋은 거지요.

무슨 일이든 다 좋은 일밖에 없습니다.

 

 

-청정심별. 법륜스님의 지혜로운삶/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Images: dadapoem. 황금빛 복수초

 

 

 

 

 

March. 2012. By Addie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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