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山과 寺

한국의 5대 적멸보궁[五大寂滅寶宮]

자운영 추억 2011. 9. 9. 21:41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으로 석가모니불이

                      미혹(惑)의 세계를 벗어나 항상 적멸의 낙을 누리는 곳이다.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예불을 올릴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불단만 설치해 둔다. 부처님의 존상이나 후불탱화도 없고,

                                       다만 법당 바깥에 사리를 모신 탑이나 계단을 설치한다. 

                     한국에서는 신라의 승려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양산 통도사(通度寺),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적멸보궁이 그것이다.

                그 밖에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비슬산 용연사, 경상남도 사천시 다솔사등에도 적멸보궁이 있다


 

                              < 승려의 계받는 '승보사찰' 영축산 통도사>

  정면 3칸, 측면 5칸의 겹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통도사의 가람건축들은 대부분 동서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나

대웅전은 남향으로 세워졌으며 그 후면에는 금강계단()이 있다.

계단의 사리탑속에는 자장()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대웅전 안에는 불상을 안치하지 않고 다만 큰 불단만을 마련하였다고 한다

  지붕 밑에 사방으로 현판을 걸었는데 이름이 모두 다르다.

적멸보궁, 대웅전, 대방광전, 금강계단이다.

이 중 금강계단이란 글씨는 흥선 대원군이 썼다.

안에는 역시 부처님이 없다. 대신 수미단 뒤편으로 금강계단이 있다.

사리를 모신 곳이다. 승려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이 곳에서 승려의 계를 받는다.

 불가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 치러지는 곳이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국보 제290호. 사리탑 좌측의 금강계단.

통도사에는 자장이 반야의 지혜를 갖추기 위해서는 그 근본인 계를 금강석처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금강계단을 쌓고 석가모니의 가사와 진신사리를 모셨다.

계단의 사리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있다

 

 <끝없는 순례자의 발길들  설악산 봉정암>

 신흥사의 말사인 백담사의 부속암자이다.

오대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불교도들의 순례지로서 유명하다.

대청봉산마루 가까이에 있는데 해발고도 1244m 지점에 있어 백담사와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에 이르기 위한 산행은 매우 힘겹다.봉황이 알을 품은듯한 형국의 산세에 정좌하고 있는 봉정암은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가섭봉 아난봉 기린봉 할미봉 나한봉 산신봉이 감싸고 있다

현존하는 전당은 법당과 요사뿐이다 자장이 창건하고 5층석탑에 불사리를 안치한곳이다

 

법당옆 바위위에있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1호로 지정된 석가사리탑

고려시대 양식을 따른 이 오층석탑은 부처님의 뇌사리를 봉안하였다고 하여 불뇌보탑이라도 부른다

 

<탁트인 사방…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의 말사로 월정사와는 이웃하고 있다

 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상원사 동종이 보관되어 있는 종각.

자장이 오대산을 문수보살의 거주지로 보고 사리를 모신 뒤 적멸보궁을 쌓았는데,

뒤에 신라 신문왕의 두 왕자인 보천()과 효명()이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 중 하나인

중대지로산()에 절을 지었다. 지금은 불사리를 안치한 장소를 알 수 없고,

뒤쪽에 석탑을 모각한 마애 불탑이 상징적으로 서 있을 뿐이란다.
풍수학적으로 오대산 적멸보궁은 땅의 힘이 대단하다고 평가 받는다.

그 자리에 부처의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승려들이 먹을 것 걱정 없이 수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뒤로는 비로봉이 호위하고 앞으로는 오대산의 육중한 능선이 펼쳐진다.

풍수에 문외한이라도 속이 확 트인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오대산 적멸보궁 가는 길은 즐겁다.

볼 것이 워낙 많다. 처음 만나는 것은 월정사. 큰 절이다.

조계종의 강원도 대부분 사찰을 호령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이다.

전나무숲은 너무 유명하다. 숲 사이에 좌정하고 있는 월정사 부도군,

우리 사찰에서 만나기에는 다소 화려한 8각9층탑,

적광전 뒤의 야산에 펼쳐진 잣나무숲 등은 산사 여행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상원사. 상원사는 월정사와 적멸보궁의 중간에 낀 사찰이었다.

월정사의 스님들이 수도를 하는 곳이자 적멸보궁을 보필하는 선원이었다.

조선 세조가 이 곳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했고, 이후 조선 왕조의 아낌을 받았다.

 옛 절 옆에는 동기와를 얹은 멋진 새 청량선원을 지었다.

적멸보궁은 상원사에서 산길로 약 40분(1.5㎞) 거리에 있다.

지그재그로 난 계단과 돌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리 힘들지 않다.

가벼운 겨울 산행으로 제격이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들렀다면 꼭 찾아야 할 곳이다. 


  < 정선 정암사 적멸보궁>

열반의 기운을 담은 적멸보궁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속이다

7세기 신라의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부처의 사리와 옷가지를 가져와 양산통도사

설악산봉정암,정선정암사,영월법흥사,오대산상원사,등 이 땅의 다섯곳에 사리를 봉안하고

적멸보궁을 지었다. 정암사 적멸보궁의 진신사리는 임진왜란때 유정(사명대사)이 왜적의

노략질을 우려하여 통도사의 진신사리를 나누어 모신것이다

적멸보궁에는 부처님의 상이 따로 없다. 부처의 몸이 있으니 따로 상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이 앉는 수미단에는 빈 방석만 놓여 있다

고한에서 만항쪽으로 뚤린 414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르면 산사가 눈에 들어온다.

정암사 적멸보궁은 자장율사가 마지막으로 만든 보긍이고 율사는 이 곳에서 입적했다

적멸보궁은 법종각 뒤편에 자리잡고 있다. 왼편으로는 자장율사가 지팡이를 꽂아 놓았는데

싹이나 지금의 나무가 되었다는 설명이 쓰여있다. 사실이라면 수령이 1,300살이 넘는다

부처의 사리는 보궁뒤에 있는천의봉 절벽위 20fm 지점의 수마노탑에 봉안돼 있다

수마노탑은 한반도에서 보기드문 7층 모전석탑(돌벽돌을 쌓아 만든탑)이다

보물 제410호로 지정돼 있다

탑에 가려면 보긍 오른편으로 난 비탈계단을 200fm 정도 올라야한다

 

                                       <산전체가 부처님의 나라  사자산 법흥사>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자장이 643년(선덕여왕12)에 당아라에서 돌아와

오대산상원사,태백산정암사,영취산통도사,설악산봉정암등에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하여 역시 진신사리를 봉안했으며 흥녕사라고 이름 붙였다

헌강왕때 절중이 중창하여 선문구산(禪門九山)중 사자선문(獅子山門)의 중심 도량으로

삼았으며 891년(진성여왕 5)에 불에 타고 944(혜종 1)에 중건했다

그뒤 다시 불에 타서 천년가까이 작은 절로 명맥만 이어 오다가 1902년 비구니 대원각이

중건하고 법흥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사자산 법흥사에는 진신사리가 안치된 보탑과

자장이 도를 닦았다는 토굴자장이 견전을 담아온 석함등이 있다

법흥사 극락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