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石蒜)'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꽃무릇'이라고도 합니다. 9월 중순이면 전남의 함평 용천사나, 영광의 불갑사, 전북 고창의 선운사등 주변 숲에는 석산이 무더기로 꽃을 피워 숲을 온통 붉게 물들입니다. 상사화처럼 석산도 꽃이 필 때는 잎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흔히 상사화라고도 하나 상사화는 석산보다 더 이른 한여름에 옅은 분홍색으로 피는 엄연히 다른 꽃입니다.
석산은 봄에 잎이 돋는 상사화와 달리 가을에 꽃이 진 다음 잎이 돋아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말라 죽는데 길이 30cm 정도의 가느다란 잎은 끝이 뭉툭하고 가운데 잎맥을 따라 골이 집니다 그리고 초가을이면 50cm 정도의 높이로 꽃줄기가 쑥 올라와 진홍색의 꽃을 황홀하게 피웁니다. 얼핏 보면 전체가 하나의 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6개의 꽃잎 조각이 뒤로 말리며,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주름이 집니다. 6개의 수술은 꽃 밖으로 길게 나오며, 열매는 맺지 못합니다.
석산이나 상사화를 절에서 많이 키우는 이유는 이 꽃의 아름다운 모습이 마치 현생의 고통에서 벗어나 열반의 세계에 드는 것 같아 피안화(彼岸花)로 불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더 실질적인 이유는 옛날부터 절에서 불경 같은 책을 만들거나 탱화 표구할 때 이들의 땅속 비늘줄기에서 얻은 녹말풀로 배접을 하면 비늘줄기 속에 든 리코린(Lycorine) 성분의 독성과 살균력으로 좀이 슬지 않기 때문에 책이나 탱화를 수천 년 동안 쉽게 보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 ♣숲·나무·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꽃무릇 (0) | 2013.09.20 |
---|---|
[스크랩] 9월16일 야다네 뜨락엔 풀벌레 소리만 들립니다 (0) | 2013.09.20 |
[김민철의 꽃이야기] 가을 야생화는 왜 보라색이 많을까 (0) | 2013.09.17 |
[스크랩] 아름다운 가을향취 (0) | 2013.09.16 |
[스크랩] 야고, ... 가시박, 새박, ...부산꼬리풀, 섬꼬리풀, ... 고본, ..., 울릉장구채, ...북분취, ...제비동자꽃, 큰바늘꽃, 물매화, ...물고추나물, ...구와말 ~ (0) | 201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