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7. 22
재약산 사자봉에서 밑둥 둘레 150㎝, 수령 300년 추정 진달래 20여 그루
"이른봄 우리나라 대표 꽃나무, 천연기념물 지정할 만"
» 밑둥의 둘레가 150㎝(60인치)로 어른 허리 둘레보다 두꺼운 진달래의 밑둥.
경남 밀양시 산내면의 재약산 사자봉 고지에서 국내 최대 크기로 추정되는 진달래 군락이 발견됐다.
정우규 ㈔한국습지환경보존연합 대표는 최근 울산·경남지역 생태계 조사 과정에 두 지역 경계에서 가까운 경남 밀양시 산내면 재약산 사자봉의 북쪽 사면 해발 1000m 고지에서 국내에선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달래 군락을 찾았다고 22일 밝혔다. 진달래는 떨기나무로 일반적으로 키가 크지 않고 굵지도 않다.
이들 진달래 가운데 가장 둘레가 굵은 나무는 땅과 접한 부위에서 13개의 가지 줄기가 난 것인데 둘레가 150㎝에 이르렀다. 가지 줄기 가운데 가장 굵은 것은 밑둥 둘레가 29㎝였다. 나무의 키는 2.5m, 나뭇갓의 너비는 동서로 3m, 남북으로 2.5m나 됐다.
» 거물 진달래 2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땅과 접한 부분이 외줄기로 된 나무 가운데 가장 굵은 것은 그 둘레가 86㎝였으며, 지면 위 23㎝ 부위에서 4개의 가지 줄기가 났는데 이것도 가장 굵은 것은 둘레가 40㎝에 이르렀다.
이 지역에는 땅과 접한 부분의 나무 둘레가 1m 안팎에 키 2.5~3.5m, 너비가 1.5~5.1m에 이르는 대규모 진달래가 20여그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300살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나무는 현재 남한에서 가장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로 꼽히는 인천 강화군 고려산 진달래나 전남 여수시 영취산 진달래, 충남 당진군 아미산 지구의 진달래에 견줘 뿌리목 둘레가 크게는 10배 이상 굵은 것으로 조사됐다.
» 진달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봄 꽃나무이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진달래는 자연 유산 가치가 있다.
정 대표는 “진달래는 이른 봄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나무로 한국에서 주로 나고 한국을 대표하는 꽃나무이며, 중요한 자원이다. 문화재청이 2009년 강화와 여수, 당진 등의 진달래 군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려 했다가 자격에 미달해 지정을 못했는데 사자봉의 진달래는 크기나 개체수, 주변 지역 경관과 역사성 등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할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정우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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