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스크랩]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슬기둥

자운영 추억 2013. 7. 12. 12:29

 

 

 

 

 

 

 

 

 

어쩌자고 하늘은 저리 높은가 /이외수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오는 초여름


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그대 이름


 


 



 

 

아시나요
종일토록 아무 생각없이 태양만 바라보고 있어도,
그대가  태양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해바라기는
여름이 다 가도록 그대 집 마당 가에 서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어쩌자고 하늘은 저리 높은가
이 풍진 세상에 가을빛 짙어

날아가는 기러기 발목에 그대 눈물 보인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겨울이 너무 깊어 사랑조차 증거가 인멸되었습니다

올해도 무기질의 시간이나 파먹으면서  시정잡배로 살았습니다
법률은 개뿔도 모르지요

그래도 희망을 목조르지는 않았으므로
저는 무죄를 주장합니다.

 

 

 

2013,7.11 정효 꾸미다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슬기둥

 

이준호 작곡 / 해금 정수년

 

  

겨울의 눈덮힌 설악산의 밤을 지내고 동트는 새벽을 맞는

아름다움을 그린 해금 독주곡이다.

 

이 곡은 원래 '음악과 시와 무용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작곡된

무용음악 '태양의 집' 가운데 한 부분으로 만들어진 음악이었으나

곡의 완성도가 높은데다 정수년의 훌륭한 해금연주가 빛을 더하여

독주곡으로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신디사이저와  기타의 소편성 반주 위에

해금의 독특한 색깔과 선율이 조화롭게 어루어지는 이 곡은

연주자에게는 고도의 기량을 요구하지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해금의 매력에 한껏 매료되게 만드는 작품이다.

 

 

 '슬기둥'은

전통음악과 신음악.

예술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면서...
개성있는 음악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워진 전통음악의 이미지"

그것이 '슬기둥'의 모토라 합니다.

 

 

  

 

 

출처 : 뉴에이지와함께
글쓴이 : j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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