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글/ 松山 차원대
누군가가
사무치게 그리워질 때는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진 가슴의 쓰라림으로
고통의 날을 기다려야만 하겠지요
그러나 기약한 날이 온다면
종달새 마냥 높이 날으며
즐거이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연미복을 입고 온
그대 4월이여!
허망하게 지는 목련이 되지 말며
꽃비되어 내리는 벚이 되지 말라
붉은 진달래처럼
뜨거운 사랑을 불태우는
봄날이 되어 오라
훈풍의 감미로운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꿀벌처럼
사랑을 고백하는
그리하여 청보리같이 풋풋한
살 냄새를 풍기며 오라
오! 아름다운 4월이여!
청춘의 나날이여!
사진; 쌍계사 십리 벚꽃
<꽃구름 속에 / 박두진 시, 이흥렬 곡>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화안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환한 속에
꽃가루 흘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추위와 주림에 시달리어
한 겨우내 움치고 떨며 살아온 사람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얘기
아 아 까맣게 잊고
꽃향에 꽃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 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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