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이 효녕
보름달이 내 가슴 위로 둥실 떠 있어요
바라보면 볼수록
내 가슴 위로 가까이 뜹니다
그대의 마음이 내게 가까이 닿아 매우 좋아요
내 마음 깊이로 빛이 스며 들어
가슴이 너무 뛰어요
이러다가 나도 언젠가는
보름달이 되겠어요
하지만 나 혼자 보름달이 되긴 싫어요
혼자 외롭게 떠돌다가
고독한 늪지에 걸린 이름
아무 대답이 없는 날만
보름달이 되어 뜰게요
보름달 바라보며 넉넉한 빛으로
마음의 꽃을 피워요
그대가 곁으로 살그머니 다가오면
달빛 어린 꿈도 꾸겠어요
세상이 밝고 넓어져
잠결에 꿈 하나 놓고 갑니다
*
*
2월의 밤하늘에
보름달이 덩그마니
기다림을 내립니다
마음을 줍니다
그리워지는 얼굴 하나
보내 달라 편지를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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