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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명물 ‘말하는 코끼리’ 세계적 권위 학술지에 실렸다

자운영 추억 2012. 11. 3. 15:38

에버랜드의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가 세계적 학술지에 실렸다.

에버랜드는 코식이의 음성 발성을 연구한 논문이 세계 저명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커런트 바이올로지는 인용지수 기준으로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학술지다. 인용지수는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일정 기간 인용된 빈도를 말한다.

포유류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구사하는 것에 대해 이처럼 과학적으로 조사·기록된 것은 ‘코식이’ 사례가 처음이다.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안젤라 스토거 호르바트 박사가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22살인 코식이는 몸무게 5.5t의 아시아 코끼리. 코식이는 사육사가 평소에 사용하는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등 총 7마디 단어를 따라 한다. 독일의 생물 물리학자 대니얼 미첸 박사와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안젤라 슈토거 호르바트 박사는 2010년부터 에버랜드 동물원과 코식이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초점은 코식이가 인간 이외 종에게는 형태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언어 모방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 동물원 수의사들과 슈토거 호르바트 박사를 포함한 해외 연구진은 코식이의 음성과 영상을 기록해 다른 아시아 코끼리 소리와 비교 분석하는 등 정밀 연구했다. 연구 결과 코식이가 사람의 말을 따라 할 때는 다른 코끼리와 달리 사육사의 음성 주파수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코식이가 사육사들과 유대를 강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음성 학습이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논문 저자 슈토거 호르바트 박사는 “코식이의 소리 모방 능력은 사람의 음성 학습 능력 진화적 측면 연구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며 “코식이가 추가로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거나 현재 발성하는 단어의 표현이 개선될지에 대해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식이는 내년 봄 새로 문을 여는 에버랜드 사파리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