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으로 시작하는 동요 <초록 바다>와 <바닷가에서>, <화음 삼형제>, <우산> 등 국민동요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이계석(李啓奭) 선생이 설날인 지난 3일 오후 향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계석 선생은 1922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출생하였으며 6.25때 월남해 서라벌예대를 졸업한 후 초등교육과 동요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교육자요 작곡가로서 빛나는 삶을 살았다. 초등교사합창단 단장을 오래 지냈고 1947년 서울효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988년 서울은평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단을 떠난 뒤에도 동요에 대한 사랑과 창작의 열정을 이어가며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평소 온화하고 정갈하며 인정스런 성품으로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해 교육계와 동요계에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다. 특히 동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극해 무명의 젊은 동요작곡가가 창작동요집을 냈을 때 이름난 음식점으로 초대해 밥을 사주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격려했던 일화도 남겼다. 또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TV동요프로그램인 KBS 1TV의 <누가누가 잘 하나>를 매주 빠짐없이 시청하며 동요의 흐름을 파악하는가 하면 심사에 참여하는 동요인들을 일일이 전화로 격려하는 영원한 동요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