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tar마을감상

보슬비 오는거리 /성재희 -기타마을 마로니에님-

자운영 추억 2012. 4. 27. 09:28

?


 



보슬비 오는 거리에
추억이 젖어들어
상처난,, 내 사랑은
눈물 뿐인데
아~ 타버린 연기처럼
자취없이 떠나버린
그사람 마음은
돌아올 기약없네

보슬비 오는 거리에
밤마저 잠이들어
병들은 내 사랑은
한숨뿐인데
아~ 쌓이는 시름들이
못견디게 괴로워서
흐르는 눈물이
빗속에 하염없네



----------------------------------

전우 작사 김인배 작곡

성재희는 이 노래 딱 하나 히트 시키고, 60년대 최고의 대중잡지(60년대 중반
매월 10만부씩 판매가 됐었다)아리랑에서 제정한 독수리 대상에서 신인 여가수
상 받고 자취 없이 사라졌다.

일본의 보석재벌과 결혼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아무튼 이 노래의 작사자는 전우.

전우는 밭 전짜에 벗 우짜를 사용했고, 이것은 필명이었다.(田友)
본명은 전승우, 온전 전짜에 이길 승짜, 그리고 비 우짜였었다.(全勝雨)

하지만 좋아하는 가요인 선배 중에 손석우 선생이 있었고 저녁 친구라는 석우
선생의 영향을 받아 전우가 됐다.

전우는 42세가 되던 1978년 2월 5일 간경화로 동부시립병원에서 주거부정의 부랑자
취급을 받으며 세상을 떠난다.

전우,
그는 경기고교 시절 전체 5등 까지 하던 천재였었고 서울대학 철학과를 나왔지만
한국 최초의 가요기자가 된다.

그랬었다.

그 시절엔 대학을 나와서 가요계를 기웃거린다는 사실을 매우 이상하게 보던
시절이었다.
가요는 매우 천박한 동네라고 생각했고,밥 굶기 딱 좋은 직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전우는 우연한 기회에 월간잡지 아리랑(당시 편집장은 시인 전봉건,
소설 기고자는 토지의 박경리, 드라마의 귀재가 되는 김수현 등이었다)에서
가요기자를 했고, 그러다 작사가 까지 됐다.

전우는 60년대 최고의 작사가였다.하지만 그는 사생활이 불행했다. 부인과의
별거 때문이었다.그 영향으로 그는 지독한 외로움장이였었고,여보라는 노래도
작사했고, 보슬비 오는 거리도 작사했다.




전우는 노래를 듣다가 자주 울었다.

그는 노랫말을 실제상황으로 들었던 귀한 사람이다.그는 노래가 현실이었다.

그는 배호의 안녕, 누가울어,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금과은의 비둘기집,
박경희의 저 꽃속에 찬란한 빛이,위키 리의 저녁한때 목장풍경, 정원의 허무한
마음 같은 노랫말들을 썼다,그리고 예비군가 역시 그의 작품이다.

나는 전우의 보슬비 오는 거리를 그의 노랫말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그가 서울대 철학과를 나와서, 술을 많이 마시고, 시립병원에서 행려병자
로 죽어갔다는 사실 때문에 그의 평전을 썼었다.
-----------------------------------------------------------------------

성재희 - 보슬비 오는 거리

보슬비 오는 거리에
추억이 젖어들어

거리에는 이미 추억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 추억이 보슬비에 젖고있었다.
순간 거리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메말랐던 추억이 촉촉히 젖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난 내 사랑은
눈물 뿐인데

그러고보니 거리에 내리는 비는
어느새 상처난 사랑을 안고 사는
노랫속의 사람에게로
옮아가고 있었다.

눈물 뿐인 사랑, 어떤 사랑일까?
묻고 싶지만 왠지 너무 잘 알 것 같은 사랑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는 것 아닐까?

아, 타버린 연기 처럼
자취 없이 떠나버린

이제 보니 눈물 뿐인 사랑은 미련과 후회 같은 것들로
꽉찬 슬픔의 길이었다.
요만큼의 희망도 거기엔 아직 없는 것이다.
미소도 목소리도 이젠 없다.
그것도 아주 오래 된 것 같다.
그래서 허공만이 공허한 것이다.

그 사람 마음은 돌아올 기약 없네

실제로 그랬었다.
전우의 부인 안문희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혼 하기 위해서 전우는 고교시절, 대학시절
엄청난 량의 연애편지를 썼다.
그의 작사 대부분 에너지는 그곳에서 비롯됐다.
아무튼 안문희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대신 정신적인 병을 앓기 시작했다.
안문희씨는 전우를 용서하지 않았다.

보슬비 오는 거리에
밤마져 잠이들어

비는 여전히 내렸던 것이다.
이윽고 밤이 왔다는 얘기다.
아니 그 밤 마져 잠이 들었다는 깊은 시간이다.

병들은 내 가슴은
한숨 뿐인데

그랬었구나.
눈물 뿐인 가슴은 실제론 병이 들었었구나.
말하자면 짓나니 눈물이요,
나오나니 한숨이라는 서글픔의 신세인 것이다.

아, 쌓이는 시름들이
못견디게 괴로워서

떨칠 수 없는 슬픔들,
마치 눈 내리는 겨울벌판 처럼
가슴엔 시름이 쌓이고 말았다,
그리고 이젠 너무 지쳐 울 힘도 없는 듯 싶다.

흐르는 눈물이 빗속에 하염 없네

그렇다, 눈물로 흘러가는 것,
이것 만이 유일한 출구인 것이다.
완벽한 좌절과 절망 속에서
지나칠 정도의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이 노래는 눈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것도 방법일 것이다.
처절한 슬픔을 빗방울 속으로 희석 시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주란

트럼펫

-- 추억의 팝송,가요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