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분재·화초

[스크랩] 주립 소사나무 다시만들기

자운영 추억 2013. 3. 4. 17:16

안녕하세요?  풀내음입니다.

 

이번에 올리는 글은 지금까지 제가 인터넷에 올린 글 중에서

 가장 긴 장문의 글 입니다.

처음에는 배양과정과 나무의 변화과정만을 담을까 했었는데

이제 막 분재에 입문하신 분들께

분재는 어렵다는 인식이 들지 않도록  

배양과정의 주요부분을 가능한 한 쉽고 자세하게 내용을 담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또한, 인터넷 분재카페라것이

오래 활동하신 분들은 회원들간 친목의 장으로서 비중이 크겠지만

초보 분재입문자들에게는 '분재정보의 취득' 이라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눈높이에 맞춰

'분재용어'에서 부터 '분재의 원리' 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분재에 대한 정보전달에 주안점을 두고자 

작성하다보니 '장문' 의 글이 되었습니다.

 

가능한 한 초보분재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쓴다고 썻지만 

어렵게 느껴질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초보분재인들이

아직은 분재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 부족하고

분재를 직접 다뤄본 경험이 많지 않아 익숙치 않은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실때......

나무의 변해가는 모습도 모습이지만 

제가 했던 작업에 대해서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의문의 시선으로 보시고

가능한 '원리' 를 파악하시는 데 주력하신다면

본인의 나무를 키워가시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원리에 기반한 '테크닉' 은 개인의 창의력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반복경험' 을 통해서 익숙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5년간의 배양과정에서 주요부분을 중심으로 정리를 했는데요

세부적인 설명이 필요한 것들은 차후 여건이 닿는데로

자료를 만들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감만 잡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글을 다 읽으시고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말씀주세요.

아는만큼 답변드릴께요.

 

 

이번에 소개할 나무는 주립 소사나무입니다.

(주립 - 하나의 몸통에서 여러개의 줄기가 있는 나무)

입수당시........분생활(화분에서 자란기간)을 제법 한

나이먹은 나무이지만

제 마음에 안드는 부분들을 제거하고

소재상태의 수준으로 되돌려서

지금까지 5년간 배양을 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글의 제목이 '주립 소사나무 다시만들기' 입니다.

 

저마다 분재취미를 즐기는 방법은 다를텐데요

저는 완성목을 구입해 즐기기 보다는

소재를 구입해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는 편입니다. ^^

 

감상단계에 다다른 나무가 아닌

배양단계에 있는 나무이기에 아직은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 의 나무입니다.  

아직..... 원하는 모습에서 40% 정도에 이르렀지만

나무처럼 다시 소재상태로 되돌린 것을  만들어가는

제 나름데로의 방식을

온라인을 통해 분재취미인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분재를 키우는 방식과 배양과정의 글이 분재취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5년 전........ 주립 소사나무 하나를 입수했습니다.

수고가 약 50cm 가량되는 중품사이즈 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나무의 장점은....

 

 

첫번째로 늙었다! 입니다.

분재목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는

고태미(오래된 모습의 아름다움?)라 할 수 있을텐데요....

나무가 늙었다 함은 '고태미'를 머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나무에서 고태미는 수피(나무의 피부)에 나타납니다.

고태미가 나는 소사나무는 수피에 세로줄무니가 형성됩니다.

고태미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

나무 스스로 오랜 시간을 살아가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두번째는 여러개의 간(줄기)이 있는 주립으로서

굵기의 편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굵은 넘.... 덜 굵은 넘...... 가느다란 넘......

이렇게 굵기가 다른 간들이 존재할 때

조화로움과 동시에 변화감을 줄 수 있다 할 수 있습니다.

2008년 3월 13일 입수당시 모습. 

 

세번째는

'보기싫은 상처' 또는 '생리상 문제가 될 만한 상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원하는 분재로 키워가는 데 있어

'해결 해야할 과제'가 크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진상으로는 보이지는 않지만 

이 나무의 주간(나무의 중심이 되는 줄기(간), 또는 젤 굵은 넘)의 양옆으로

'상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는 보기에 흉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자연에서의 '고목이 가지고 있는 '상처' 와 같이

고태감을 주는 소위 '자연상처' 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생리상으로도 더 이상 타들어(말라들어) 가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나무의 단점을 지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굵직한 뿌리입니다.

먼저, 아래의 근장부 사진을 보면.......

뿌리의 발달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하면요......

아래사진에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것처럼

근장부가 굵은 뿌리위주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근장부의 뿌리는

굵은 뿌리와 더불어 덜 굵은 뿌리, 가느다란 뿌리 등....

굵기가 다른 뿌리가 서로 조화롭고 균형있게 존재할때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굵은뿌리 위주로만 근장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뿌리

(자연에서는 대지라 할 수 있겠지요)에서부터 근장부(쉽게 말해 밑둥), 그리고 줄기로 이어주는

시작점이요 연결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굵기와 모양새가 서로다른 뿌리들이 조화롭게 형성되지 못하고

이 나무처럼 굵은 뿌리 몇개만을 위주로 근장부가 이루어져 있다면

못봐줄 정도는 아니지만

땅(화분의 흙)에서 나무가 느닷없이 솓아오른 것처럼 자연스럽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나무는 굵은 뿌리위주로만 근장부가 형성되었을까요?

그 이유로 몇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첫번째는 '분갈이작업에서 제대로 된 뿌리정리를 하지 않았다' 입니다.

분갈이 작업을 위해 화분에서 나무를 꺼내보면

굵기와 길이가 다른 뿌리들이 존재합니다.

이때 굵은뿌리(직근)는 잘라줄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뿌리에도 '약육강식'의 원리가 작용되기 때문인데요

강한뿌리(굵은뿌리)는 힘이세서(세력이 좋아서) 양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

더욱 강해지며 굵어지고

약한뿌리(가는뿌리)는 상대적으로 힘이약해(세력이 약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분갈이 작업을 할 때 굵은 뿌리(직근)를 잘라주면 그 뿌리로 가던 힘들이

다른 가는뿌리들로 이전되고(활성화되고) 분산이 되게 됩니다.

이러한 작업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뿌리의 발달이 고르게 이루어지고

결과적으로는 뿌리 굵기의 편차가 극단적이지 않은

균형있고 조화로운 뿌리가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이유는 '줄기와 가지의 조화로운 관리부족' 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땅(화분의용토) 아래쪽 '지하부' 의 뿌리와

땅 위쪽의 '지상부' 의 줄기와 가지는 서로 '비례' 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줄기 또는 가지가 강하게(굵게) 자라있다면

그와 연관되어 있는 뿌리또한 굵고 강하게 자란다고 불 수 있습니다.

잔가지가 많다면 잔뿌리또한 많구요.

(분갈이 작업과정에서 확인가능합니다.

 가지나 줄기가 길게 자란 나무를 화분에서 꺼내 흙을 털어보면 

 길고 굵은 뿌리가 자라있을 것입니다.)  

 

아래 사진의↓ 입수당시 나무의 모습을 유심히 보시면

잔가지는 제대로 발달되어 있지 못하고

기본줄기과 기본가지만으로 자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상부의 모습이 이러하니

지하부 또한 기본줄기와 기본가지에

연결되어있는 뿌리들을 위주로 굵게 발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이나무를 입수할 당시...... 분생활(분에서 자란기간)을 오래했었는데요

오랜시간 이렇게 자라왔으니 뿌리또한 편향(?)적으로 발달했으리 생각됩니다.

 

세번째는 원하는 곳에 뿌리를 만들어내는

'발근작업의 부재' 를 원인으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상부에서 접(호접, 동접 등....)을 통해  줄기나 가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처럼

지하부 뿌리또한 원하는 부위에 새로운 뿌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뿌리접, 발근유도제를 발라주는 방법등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작업과정을 담은 사진을 곁들여 차후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나무는 그러한 작업과정이 부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입수당시 이 나무의 두번째 단점은......

줄기와 가지의 끝 부분이 자연스럽게 가늘어지 못하고 

투박하게 굵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분재계(?) 에서는 이를 '가지의 가늘어짐이 부족하고 가지끝이 뭉쳤다' 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나무가 '가지끝이 뭉쳤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위의나무만을 확대촬영한 모습과

아래의↓ 느티나무 보호수의 가지끝부분을 집중적으로 비교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느티나무 자연목은

가지끝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가늘어지고 잔가지로 마무리 되었음을 알 수 있는것과 다르게

소사나무 분재 줄기나 가지의 끝쪽으로 자연스럽게 가늘어지지 못하고

(시작점과 끝점의 굵기의 편차가 별로 없어보이는.......)

잔가지는 거의 만들어지지 못한체 가지의 끝쪽으로만 뭉쳐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 상태로는 분재로서 '맛' 도 없고 '멋' 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자연스럽게 가늘어지지 못한 줄기와 가지, 그리고 뭉친가지끝' 을 

빨간색 원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모습이 되버렸을까요?

첫번째로 소위 '이발질(?) 관리' 를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이발질 관리라 함은.....

나무가 자라는 생장기(4월~11월) 동안

나무의 외곽선의 윤곽을 잡고

그에 맞춰 가위로 이발하듯이 잘라내며 관리한 것을 말합니다.  

항상 그럴필요는 없지만

데체로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 분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무를 이발하듯이 가지끝부분만 대충대충 잘라내면   

2주가량의 시간이 경과한 후  잘린 부위 주변으로

러개의 새순이 집중적으로 몰려나오게 됩니다.  

이 순들을 그대로 방치....

잎과 가지가 더부룩해졌을 때 또다시 이발질.....

이런 작업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이 나무처럼 가지끝이 뭉툭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적절한 가지교체의 부재' 라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생명체인 나무는 끊임없이 성장을 하게됩니다.

그대로 자라게 된다면 나무는 점점 커지게 되겠지요?

땅에서 자라는 나무와 다르게

분재는 화분안에서 원하는 크기를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하는 크기 이상으로 자라지 않도록 '통제' 하는 방법에는

순집기, 잎베기, 잎자르기 등등......여러가지 기술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차후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것들이 있구나.... 하는 정도만 알아두셔도 좋을 듯 합니다. )

하지만,

아무리 다양한 방법과 기술적인 테크닉을 적용시킨다 해도

나무의 크기를 유지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줄기나 가지를 잘라내('전정' 이라고 합니다.)

키를 낮추게 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나무를 원하는 크기로 유지합니다. 

이 과정에서 

줄기나 가지는 새롭게 흐름(곡)이 만들어지고

가늘어짐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비교변화는 차후 사진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 

그런데,

이 나무는 그런 '가지교체를 위한 적절한 전정작업'이 부재한 듯 보입니다.

그래서 가지의 가늘어짐이(가늠새, 일본말로는 '고케준' 이라 말합니다.)

자연스럽지 못한체 자라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 나무의

뭉친가지와 자연스럽지 못한 가늘어짐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것은.....

문제가 있는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만든다! 입니다.

이는 나무가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자기복원력'을 가지고 있고 '성장'을 하기에

일부분을 잘라내도 죽지 않습니다.

분재 입문초기에 연장을 들고 나무를 잘라내는 것에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하곤 하는데요......

저두 그랬습니다. 나무가 죽을까봐. ㅎㅎ

 

 

그럼 이 나무에서 어느부분을 잘라냈는지 아래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빨간색 점선으로 잘라낸 부위를 표시했습니다.

굵어진 곳, 뭉친 곳은 잘라내고(전정하고)

그 안쪽에서 새로 나오는 (순이 자라면 딱딱해지면서 가지가 니다.) 을 새로 받아

원하는 모습으로 다신 만들어갑니다.

전정작업을 할 때 반드시 주의할 점은

잘라내는 곳 안쪽으로(몸통,줄기) 다른 '가지'나 '눈' 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정작업의 구체적인 예는 차후 소개

 

 

 

 

아래사진은 2008년 11월 14일 모습입니다.  

분갈이 작업과정의 모습이나

생장기때 자라난 모습을 촬영해 둔 것이 없어

훌쩍~~가을단풍이 들었을때의 모습으로 건너뛰었습니다. ^^;

굵어진 곳, 뭉친곳을 잘라내고 난 후 무탈하게 새순이 나왔고

그 순이 자라 가지로 자라났습니다.

3월 중순에 

분갈이 작업을 하면서

줄기가 가느다란 주립(하난의 몸통에 여러개의 줄기가 있는)에 어울리도록

화분을 깊이가 낮은 것으로 교체해 주었습니다.  

5월 중순경에는

순조롭게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고 거름을 주었습니다.

(봄거름 - 봄부터 장마전까지 주는 거름으로 나무의 길이생장을 돕습니다.)  

생장기(봄부터 가을까지의 시기로 나무가 성장을 하는 시기) 동안

순집기, 잎따기, 잎베기 작업등 '생장을 통제' 하는 작업은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9월초순에

나무의 세력을 올리고 내년을 대비해 가을거름을 주고 10월 말에 내렸습니다.  

(가을거름 - 장마후 부터 가을까지 주는 거름으로 나무의 부피생장 돕습니다.)

늦게까지 거름을 주었더니 단풍이 그리 이쁘지가 않네요.

(단풍이 드는 원리는 아랫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아래사진은

단풍이 든 잎을 모두 제거하고 촬영한 모습입니다.

가을에 든 단풍은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저는 어느정도 단풍을 즐기고 나면 손으로 모두 제거해 줍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단풍잎이 시간차를 두고 떨어지기 때문에

화분대주변을 계속 청소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소사나무중에는 단풍잎이 비쩍 말라 칙칙한 갈색으로 변해도 떨어지지 않은체

그대로 겨울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않을 뿐더러

벌레들이 잎의 안쪽에 알을 까는 경우도 가끔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한수(잎을 모두 떨군 상태의 나무의 모습)가 되어야 

나무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상태가 되고

그래야 제대로 된 전정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도에는 나무의 세력을 올리고 기본가지를 굵히기 위해

별다른 통제작업(순집기,잎따기, 잎베기 등등....)을 하지 않고

잘 자라도록 하는 배양을 했지만

그리 왕성하게 자랐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왕성하게 자란것이 어떤것인지는 아래 배양과정에서 나옵니다)   

 

 

 

 

 아래모습은

필요로 하는 가지들 이외의 나머지 불필요한 가지들을 전정(잘라내기)하고 난 후   

철사걸이를 해 준 모습입니다.

 

 

 

 

전정작업 과정을 촬영해 둔 것이 없어 아래의

전정작업 전과 후의 비교모습으로 대체합니다.

분재초보자 분들은

전정작업에서

필요로 하는 가지와 불필요한 가지의 구분을 어떻게 할까? 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한곳에 몰려있는 가지,

가지가 시작되는 부위('기부' 라고 합니다.)에 나온 가지,

가지가 갈라지는 사이에서 나온 가지,

줄기나 기본가지에 비해 굵어진 가지,

그리고 아랫쪽이나 윗쪽으로 급격하게(?) 향하는 가지등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배양의 목적, 구상하는 수형등에 따라 전정작업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으로

전정작업에 대해 이해를 돕는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전정작업에 대하여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여건이 닿는데로    

차후 다른 나무를 모델로 삼아 사진과 함께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제가 했던 철사걸이 작업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었냐면요......

아래 사진에 빨간색 점선으로 표시한 곳을 잘라냈어야(전정) 했다는 것입니다.  

철사걸이도 그 부위까지만 해도 됐구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가늘어짐의 문제

입수당시 이 나무는

가지끝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가늘어지지 못하고

뭉특하고 굵어져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기 위해 전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정이후 일년동안 새로받은 가지를 그대로 둔다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똑 같은 '가늘어짐의 문제'를 안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1년동안 한 번에 새로받은 가지는

처음 시작점 부터 끝 부분까지 

아주 미세하게 가늘어지기는 하지만 그리 큰 편차는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수(잎을 모두 떨군상태의 나무)가 되면

통상 가지 시작점을 기준으로 '두세마디 남기고 전정' 을 하고

다음해에 가지를 새로받고..... 또다시 전정작업을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가늘어짐을 만들어갑니다.

그런데,

저는 그 전정작업을 하지 않고

새로받은 가지를 그대로 둔체 다음해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러운 가늘어짐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인위적인 곡의 흔적을 남기는 철사걸이 작업' 입니다.

자연에서 자라는 나무든..... 화분에서 자라는 나무든

나무가 가지고 있는 미적인 요소중 가장 큰 것이 '곡'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인간이 바라보는 '아름다운 곡'

나무의 입장에서는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생존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나무는 오랜시간을 살아가는 동안 

바람이나 눈, 또는 병충해, 햇빛부족 등의 여러요인으로 

가지의 일부가 죽게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죽은 부위 인근에 있던 다른 가지가 새로운 삶을 이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가지의 흐름이 바뀌게 되고 방향이 바뀌게 되면서

말그대로 '자연스러운 곡' 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이 키우는 분재는

자연이 아닌 인간의 여러가지 '개입'을 통해서

이 만들어집니다.   

줄기나 가지에 철사를 걸어 모양을 만들어가는 것도'개입'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한 철사걸이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곡은

인위적인 흔적을 남기게 되어 자연스럽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이 나무는 ↑위의 사진에서처럼

1년동안 새로받은 가지의 끝까지 철사를 걸어 곡을 만들 것이 아니라

빨간색점선으로 표시한 곳을 잘라내고 그 부위까지만 철사를 걸고

약간의 곡과 가지의 방향만 수정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의 개입!

현재의 제가 나무를 만질때 중요시 생각하고 있는 '원칙'중 하나입니다.

 

 

 

아래사진은

2009년 5월 16일 모습입니다.

2009년도 배양의 포인트는

나무의 세력(힘)을 올려라! 입니다.

2009년도에는 나무의 세력을 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배양을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3월중순경...... 이 나무의 세력(나무의 힘)을 올려주기 위해서

소위 '삽목상자' 라고 하는 플라스틱 상자에

옮겨심었습니다.

이때 뿌리는 전혀 건드리지(자르지) 않았습니다.  

삽목상자를 배양분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다수다비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다수다비란 물과 거름을 많이 준다는 이야기인데요

물과 거름을 많이주면 당연히 나무는 잘 자랄것이고 그에따라

세력도 오를 것입니다.

삽목상자(삽목 - 가지를 잘라 흙에 꽂아 배양하는 방법) 는

바닥면에 무수히 많은 구멍이 있어 배수(물빠짐)가 탁월합니다.

배수가 탁월하면

화분의 바닥면에 물이 고이는 시간이 짧아

나무의 주식이라 할 수 있는 물을 자주, 또는 많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을 주는 과정에서 흙속으로의 산소공급량이 많아지고

화분위에 올려놓은 고체거름이 흙속으로 더 많이 녹아들어

뿌리쪽으로의 공급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물과 거름을 많이 받아먹은 나무는 아무래도 힘이 좋아 질 수 밖에 없겠지요?    

다수다비가 가능한 화분(배양분)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

'물을 자주 줄 수 있어야 한다' 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빠짐이 좋기 때문에 

보통의 화분보다 물을 자주 주지 못하면 화분의 흙이 빨리 말라

오히려 뿌리가 마르게되서 역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물을 자주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용토의 입자가 가는것을 사용하거나

화분을 크기를 늘리는 것으로 보완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수다비를 통해

이 나무의 세력을 올리려 했던 이유

'기본줄기와 가지의 굵히기' 를 통해 가늘어짐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입니다.

줄기나 가지의 '가늘어짐'이 

시작점부터 끝부분까지 별다른 편차없이 밋밋한것도 자연스럽지 못하지만

일정부분까지 굵다가 급격히 가늘어지는 것또한

자연스럽지 못하다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늘어짐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다수다비가 가능한 삽목상자라는 '배양분' 을 선택했습니다

그런 배양과정의 결과물로 원하는 굵기를 확보해가는데 주력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전년도(2008년)와 다르게

거름이 많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2009년 8월 31일 모습입니다.

나무의 세력을 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배양을 했기 때문에

순집기, 잎따기, 잎따기 등의 세력을 '통제'하는 작업은 일부분만 시행하고

물과 거름을 많이 주는 '다수다비' 로 배양을 했습니다.   

덕분에 왕성하게 자라서 세력이 부쩍 올랐습니다.

세력을 올리고자 했던 배양의 성과는

아래의 전년도와 비교한 사진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좌측은 전년도(2008년) 가을까지 자란 모습이고

우측은 당해년도(2009년) 8월의 모습인데도

세력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2009년 12월 29일 모습입니다.

잎을 모두 떨군 '한수' 의 모습에서도

1년간의 배양성과가 나타납니다.

1년동안 새로받은 줄기부의 가지들이 굵어져

기존의 줄기와의 밸런스가 맞아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름데로 배양의 성과를 올렸다는 생각이드니 '성취감' 을 느끼게 되는데요

새로운 분재를 입수할 때 드는 '소유욕의 채움' 과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아래의

1년동안 배양한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한수의 비교모습에서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좌측이 2008년도 배양결과이고 우측이 2009년도 배양결과입니다.  

 

나무의 세력을 올려 기본줄기와 기본가지의 굵기를 확보할 때

꼭!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원하는 굵기에서 약 60~70% 까지만! 굵혀라' 입니다.

나머지 30~40%는

잔가지를 만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굵어지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만약.......

목표한 굵기의 100%까지 가지를 굵히게 되면 

잔가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나무는 미세하게나마 살이찌고 굵어지기때문에 

기본줄기와 기본가지는

원하는 굵기의 100%를 훌쩍 초과하게 되고맙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망가지는 결과를 초래

종내에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만들어놓은 줄기와 가지를

눈물을 머금고 잘라내거나

차이피일 미루며 고민만 하게됩니다. 자를까 말까........  

 

 나무는

 가는 것을 굵어지게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굵어진 것을 가늘게 만드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하다!

라는 것을 꼭 잊지 마시기를..... 

 

두번째는 '가지의 상하 세력밸런스를 맞추고 속가지를 보호하라!' 입니다.

나무는

생리적으로 수관부(나무의 윗쪽)와 바깥쪽의 가지끝으로 힘이 몰리게 됩니다.  

이를 '정아우세' 라고 합니다.

'정아' 가지 끝에 달려있는 눈을 말하는데요

정아와 대비대는 것으로 가지의 측면에 달려있는 '측아' 가 있습니다. 

 

나무는 자신의 키를 키우고 몸집을 불리기 위한 필요성으로

수관부와 바깥쪽의 가지끝으로 세력(힘)을 집중시키고 -정아우세-

하단부와 가지 안쪽 -측아-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기 마련입니다.

 

▶ '가지의 상하 세력밸런스를 맞춘다' 함은

나무의 세력이 강한 수관부(나무의 윗쪽)와 바깥쪽,  

그리고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하단부와 안쪽의 세력을 균등히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힘이센 수관부와 바깥쪽의 가지와 잎은

통제(순집기, 잎베기 등)를 해주어 힘이 몰리는 것을 막아주고

그쪽으로 가던 힘을

상대적으로 약한 하단부와 안쪽으로 갈수있도록 유도해 주어야 합니다.  

 

강한넘의 통제를 통해 세력을 밸런스를 맞춰주지 못하면

강한넘은 더욱 강해지지만........

약한넘은 더욱 약해져 극단적으로는 끝내 도태되고 죽게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지의 상하밸런스를 맞춰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속가지를 보호하라' 는 것은

말그대로 나무의 품속, 즉 안쪽에 있는 가지가

힘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입니다.

'속가지'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정작업을 하고 난 이후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가지' 또는 '대체가지' 가 되는

매우 중요한 가지입니다.

이 속가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수관부와 바깥쪽에 위치한 가지를 순집기, 잎베기, 전정 등의 통제해주어

하단부와 안쪽으로(속가지쪽으로) 세력을 유도해줌과 동시에  

속가지(눈, 잎)까지 햇빛과 바람이 잘들 수 있도록 조치를 해 주어야 합니다.  

 

 

 

 

아래사진은

굵기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기본가지를 배양하고 난 후

전정작업을 했던 곳을 빨간색 점선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새로받은 가지를 두세마디 남기고 잘라냈습니다.  

(촬영은 해 두었는데 못찾겠네요.  ㅜㅜ)

이때했던 전정작업은

전년도(2008년도)와 같은 오류(인위적인 곡, 불필요한 철사걸이)

범하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고

 

2009년도에는 나무의 세력을 한껏 올려놓은 상태인지라  

전정작업을 하지 않고 그대로 2010년도 봄을 맞이하면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면.......

가지마다 달려있는 무수히 많은 눈들이 새순으로 돋아납니다.  

그 새순이 길게 뻗으면서 가지로 자라고

그 가지는 많은 잎들을 펼쳐내 광합성 활동을 시작하게됩니다.

많은 숫자의 잎이 광합성활동을 하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생장의 활동량이 많아진는 것이고

그에 비례해 줄기와 가지가 살이찌면서 굵어지게 됩니다.

 

필요이상으로 줄기와 가지가 굵어지면

눈물을 머금고 제거하거나....... 자를까 말까 가위들고 고민만........ ^^;

물론, 자르지 않아도 부지런히 순집기, 잎베기등의 통제작업을 해주어도 되겠지만

손과 발이 바빠지거니와 그 마저도

생장을 억제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세력이 한껏 올라있는 나무의 가지 전정은

다음해에 가지와 잎으로 자라날 '눈'을 미리제거해

성장을 억제시키는 '강한 통제' 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가지전정을 통한 나무세력의 통제' 원리

좀 더 겦게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나무는 잎을 통해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광합성 작용을 하며 생장한다'

것쯤은 배웠을 것입니다. ㅎㅎ

이것을 조금만 풀어보면

 

  은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탄소동화작용)

  공기중으로 산소와 수분을 증발(증산활동)시키며

  광합성작용을 합니다. 

  그 결과물로서 양분(탄수화물 등)이 만들어지고

  그 양분은 가지와 줄기를 거쳐 뿌리에 축적이 되고  

  그 양분으로 뿌리는 더욱 성장  

  성장한 뿌리는 많은 양의 물을 빨아들여 줄기와 가지를 거쳐 잎으로 수분을 전달 → 

  은 뿌리에서 전달받은 수분으로 광합성활동 → 

 

  의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나무는 생장을 하게됩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잎'

나무가 생장을 하는 데 있어서 '최일선에 서있는 일꾼'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철 한수(잎이 떨어진 상태의 나무의 모습) 때 가지를 보면

많은 '눈' 들이 붙어있는데요 이 넘들은 생장기때는 '잎'으로 자라납니다.

 '눈' 은  → 봄에 '순' 으로자라고 → 딱딱해지면서(경질화) '가지'로 변하고

→ 그 가지에는 '잎' 들이 펼쳐지고 →

가을에는 잎이 달려있던 곳에서 '눈' 이 만들어지는

순환 싸이클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눈 → 순  → 가지 → 잎 → 눈

간단한 수학공식처럼 머릿속에 넣어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 공식을 대입해

겨울에 가지를 전정을 한다는 것은 

미래에 '잎' 으로 자라날

수많은 '눈' 들이 붙어있는 '가지'를 잘라낸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전정작업 봄부터 나무의 생장을 촉진시키는

최일선의 일꾼 들로 자라날 '잎' 들을

미리 잘라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무의 생장을 촉진하는 잎을 미리 잘라낸다는 것은

나무의 세력을 '강하게 통제' 하는 선작업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겨울에 전정작업을 하고난 후 감안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봄이되면 겨울내내 뿌리에 비축되었있던 양분이

전정이후 남아있는 가지에 붙어 있는 '눈' 으로 몰리면서

'순'으로 변하고 난 후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좀 더 부지런히 통제작업을 해주어 속도를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이해가 되시는지요? 

최대한 쉽게 설명드린다고 하긴 했는데.......

혹시 이해가 안되더라도 감만 잡으셔도 좋구요

그도 안된다면 그게 무슨 말이지? 하는 의문점으로 남겨두시기 바랍니다. ^^; 

 

 

 

 

아래사진은

2010년 5월 1일 모습입니다.

2010년도 배양의 포인트는

적절한 세력통제! 속도를 늦춰라! 입니다.

전년도 12월에 전정작업을 하고 난 후

4월 초부터 순조롭게 새순을 내밀고

5월 초 현재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전정이후 남아있는 '눈'으로 양분이(에너지가) 몰리면서

순을 뻗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습니다

때문에 핀셋으로 '순집기' 작업을 하느라 조금은 분주했습니다.

(순집기 - '새순' 의 끝을 핀셋등의 도구로 콕~! 집어 제거하는 것)

 

나무의 세력이 좋아 '봄거름' 을 따로 주지 않았고

'가을거름'도 전년도와 비교해서 조금만 주었습니다.

2009년도에는 세력을 부쩍 올리는데 주력했다면

2010년도에는 상대적으로 세력을 많이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나무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세력)이 좋기도 했거니와

줄기나 가지가 굵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가지는 줄기와 가지를 굵히기 위한 '희생지' 입니다.

'희생지' 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제거될(희생될) 가지를 말하는데요

위의 희생지는 주간(중심이 되는 간, 또는 줄기) 과

일부 부간을 굵히기 위한 것입니다.

 

 

 

아래사진은 근장부(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곳, 나무의 몸통(?) 아랫쪽)를 촬영한 것입니다.

최초 입수시와 비교해서 제법 좋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ㅎㅎ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은 새로운 줄기를 만들려고 을 한 것인데요

나중에는.....

기본줄기가 너무 많아 복잡스러워진다는 생각에 제거했습니다.

(나무한테 미안시럽네요.... ^^;)

접은 소위 '드릴접' 이라고 하는 것으로 했는데요

드릴로 나무에 구멍을 내고 그 사이로 접수를 끼우는 방식입니다.

소사나무에 있어서 매우 간단하고 성공율도 높은 '접붙히기 방식' 입니다.  

차후에 사진과 더불어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사진은

2010년 10월 27일모습입니다.

2009년도의 '폭풍성장' 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자란모습입니다.

 

 

 

 

아래의

전년도와 비교한 모습을 보면

배양의 속도가 더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좌측이 2009년 8월 모습이고 우측이 2010년 10월의 모습입니다.  

아래사진은

단풍이 든 잎을 촬영한 것인데요

색깔이 그리 곱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소량이나마 늦게까지(10월 말) 거름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나무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겨울을 대비해 줄기와 가지에 최소한의 수분만 남겨둔체

'동면' 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나무의 '동면' 이라 함은 말그대로 '겨울 잠' 을 잔다는 것인데요

'생장활동을 멈춘다' 는 의미입니다.

이 과정에서 잎은 '단풍' 이 들면서 형형색색의 자태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늦은 시기까지 거름을 주게되면 

나무는 찬바람이 불기시작해도 생장활동을 지속해 동면에 들어가는 시기가 늦춰지게 되고

단풍이 이쁘게 들지 못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잠깐!

'  ' 알아보도록 할까요?

 

생장기동안 의 색깔은 대부분 '녹색' 을 띄고 있습니다.

잎이 녹색인 이유는

잎의 세포에는 사람의 눈으로 보이지않는 매우작은 '옆록체' 라는 알갱이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엽록체 안에는 '엽록소' 라는 것이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이 '엽록소'는  다른색깔은 모두 흡수하거나 투과시키고 오직 녹색만 반사를 시키기 때문에

잎이 색깔이 '녹색' 을 띄는 것입니다.

그런데,

'엽록소' 추위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서 부터 엽록소는 점차 파괴(분해)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안토시아닌' 이라는 물질이 생성이 되고

엽록소에 가려져 있던 카로틴, 크산토필, 타닌 같은 광합성 보조색소들

겉으로 들어나 잎에 물이 들면서 형형색색의 '단풍잎' 이 만들어집니다.

이 광합성 보조색소들의 함유량에 따라 단풍의 색깔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조금 복잡한가요?

쉽게 요약하면

  찬바람이 불면 녹색을 띄는 엽록가 파괴되고

  그 넘 뒤에 가려져 있던 다른 색깔의 넘들이 전면에 나타나면서

  형형색색의 '단풍' 이 든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어떨때 단풍이 이쁘게 들까요?

가을에 청명한 날이 길고, 밤과 낮의 온도차가 클 때입니다.

그 이유는

잎에 쌓이는 '당'(탄수화물) 의 양이 많을수록

단풍이 진해지는 원리 때문입니다.

쳥명한 날이 길면

막바지 광합성작용으로 '당' 의 생산활동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잎자루에 '떨켜' 라는 층이 생깁니다.

밤과 낮의 온도차가 큰 날이 지속될수록 

따뜻한 낮에 생산된 '당'

추워질수록(밤) 두터워지는 '떨켜' 에 막혀서

줄기와 뿌리로 내려가지 못한체 잎에 쌓이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분재를 키우는 경우

밤과 낮의 온도차를 크게 해주기 위해

야간에 스프레이로 나무를 적셔주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다시, 이 나무가 단풍이 이쁘게 들지 않은 이유로 돌아와서....

늦께까지 거름을 올리게되면

나무는 월동준비를 늦게 하면서

잎자루에 '떨켜' 라는 층을 늦게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되면 잎에 쌓이는 '당' 의 양이 적어지고

녹색을 띄는 엽록소가 파괴(분해)되고 난 후

다른 색소들이 전면에 나서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양과정에서 나무의 기본을 만들때

멋진 단풍의 감상은 잠시 뒤로 미뤄야 할 듯 합니다.

 

- 지금까지 말씀드린 '단풍의 원리' 주요내용은 

    강원대학교 권오길 명예교수의 '생물산책' 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아래사진은

2010년 11월 27일

단풍잎이 모두 떨어지고 난 한수의 모습입니다.

전년도와 비교해서 한수의 모습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9년도에는 도장지(길게 자란가지)가 무성하다면

2010년도에는

상대적으로 도장지는 줄어들고  

기본가지(줄기에서 나온 첫번째가지)의 숫자가 늘어난 모습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가지마다 붙어있는 '눈' 의 숫자도 부쩍 증가했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한 한수의 모습입니다.

좌측이 2009년도 모습이고 우측이 2010년도의 모습입니다.

배양의 결과물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배양의 목적에 맞게 나무를 컨트롤하는 방법은

낮은수준에서부터 높은 수준까지 매우 다양한 단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단계에서든  

나무가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죽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분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초보분재인들에게 있어서 죽이지 않고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가장 기본이되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테크닉(배양기술)과 수형에 대한 안목은 그 다음이구요.

 

 

 

아래사진은

2010년 12월 27일 모습입니다. 

또다시 전정작업 했습니다.  

전정의 이유와 목적은 2009년 전정작업과 마찬가지로

철사걸이로 만들 인위적인 곡을 최소화하고

절간(가지와 가지사이)을 짧게 유지하고

1년동안 만들어진 밋밋한 가지의 가늘어짐이 아닌

자연스러운 가늘어짐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또한, 내년도 생산활동의 주역으로 자라날 '가지와 눈' 을 잘라냄으로서

미래의 가지와 잎을 미리 제거하는 강한 '통제'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

출처 : 분재마당
글쓴이 : 풀내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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